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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재계, M&A로 활로

삼성, 데이코 인수 '소극적 방침 탈피'…기활법 등 환경도 우호적

2016-08-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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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재계의 M&A(인수합병)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동안 비주력 사업 매각에 집중했던 삼성도 M&A로 방향을 틀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해 대내외 경제위기 국면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1일 미국의 가전 브랜드 데이코와의 인수계약을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1억달러(1100억여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데이코는 북미 주택·부동산 관련 시장에서 럭셔리 가전 브랜드로 명성을 쌓았다. 미국 생활가전 시장은 연 평균 4% 성장, 오는 2020년에는 3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택·부동산 관련시장은 이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럭셔리 패키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문 유통망을 확보, 주택·부동산 관련 B2B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북미 시장에서의 B2B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핵심은 프리미엄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기술벤처를 사들였지만 굵직한 기업 인수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최근 투자 성향이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중국 전기자동차 BYD에 5100억여원을 투자해 지분 1.92%를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블룸버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부품사업 부문을 30억달러(3조3000억여원)에 인수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부인했지만 M&A 시장의 비밀조약 특성상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협상이 성사되면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진행한 M&A 중 가장 큰 규모가 된다.
 
CEO스코어가 30대그룹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들어 7월말까지 7조원(17건) 규모의 M&A가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조2000억원(27건)보다 66% 규모가 급증했다. 국내 M&A는 경기침체가 시작된 2013년 8000억원(31건)으로 급감했다가, 2014년부터 회복세를 보여왔다. 구조조정과 함께 매력적인 매물들도 시장에 많이 나왔다. 롯데와 한화가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했다.
 
삼성은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M&A와 반도체 설비 증설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와 한화 역시 삼성과의 빅딜에 이어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몸집을 키우고 사업 집중도를 높이는 중이다. 롯데는 지난 3월 삼성정밀화학을 4650억원에, 6월 삼성SDI 케미칼부문을 2조3265억원에 사들였다. 한화는 오는 11월23일까지 한화탈레스에 대한 프랑스 탈레스의 보유 지분 50%를 288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지난 3월에는 두산과 오딘홀딩스로부터 6950억원에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사들였다.
 
여기에다 오는 13일부터 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기업활력법을 시행하면서 M&A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기업활력법은 기업이 과잉공급 해소를 위한 자발적이고 선제적인 사업개편 추진 시 상법, 공정거래법, 세법 등의 절차 간소화나 비용 절감을 지원하는 법안이다. M&A 관련 소규모 합병·분할과 간이합병 범위가 확대되고, 주주총회 절차가 간소화되며, 주식매수청구대금 지급기한이 연장되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는 또 배당보다 고용과 투자가 증가한 기업을 우대하도록 기업소득환류세제도 고치기로 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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