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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한신타이거즈, '원정도박 파문' 오승환과 교섭 중단

2015-12-0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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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그동안 오승환(33)을 붙잡기 위해 미국 진출을 만류하며 공을 들이던 한신 타이거즈 측의 협상 태도가 최근 크게 바뀌었다. 불법 해외 원정 도박의 연루선수로 오승환도 거명됐기 때문이다. 한신은 이제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찾고자 준비 중이다.
 
오승환. 사진/이준혁 기자
 
산케이스포츠를 비롯한 다수의 일본 스포츠 매체는 9일 "한신 구단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오승환에 대한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잔류교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한신 구단이 대체 선수도 물색 중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최근까지 한신은 오승환을 계속 붙잡기 위해 노력했고 마무리 투수의 대체영입에 대해 고려하지도 않았다. 오승환이 지난 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선언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음에도 한신의 입장은 그대로였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도 최근 자신의 모교인 도호쿠복지대학 OB모임에 참석해 "오승환을 내년 시즌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다. 만날 수 있다면 만나고 싶다"고 말하며 계속해서 팀의 마무리를 맡아달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 확산되며 양측의 교섭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도박에 폭력 조직 자금이 연루됐다는 설이 확산되면서 한신의 잔류 노력 중단에 불을 당겼다. 
 
일본은 야구규약 제180조로써 프로야구 선수와 반사회적 세력의 교제를 금지한다. 승부조작 가능성 때문에 친문을 맺어도 엄하게 처벌한다. 최고 무기한 실격 처분까지 내릴 수 있다.
 
한신의 수뇌부도 "오승환이 반사회적 세력에게 돈을 받았다면 야구규약 위반에 해당한다. 재계약을 운운할 상황이 애당초 아니다"라고 일본 스포츠 매체를 통해 언급했다.
 
이에 대해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의 대리인이 '이렇게 돼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다른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식적으로도 특정 시점에서는 보강책을 생각해야한다"는 한신 사장의 말을 덧붙였다. 
 
오승환 측은 관련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빨리 (불법 해외 원정 도박을 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고 싶다. 검찰에 출석하게 되면 한점 의혹없이 사실대로 진술하고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며 결백하다는 입장도 단호히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일본 매체는 과거 일본 리그에 있던 임창용(39)에 대해 "야쿠르트 스왈로스 선수였던 임창용도 앞서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한 사실을 인정했고 이제는 사실상 한국의 야구계에서 추방된 상태"라고 언급하며 한신과 오승환의 잔류교섭 재개 확률은 아주 낮다고 봤다.
 
이제 한신은 새 마무리 투수 물색 단계에 있다. 산케이스포츠와 스포니치 등의 매체는 오승환을 대체할 한신 마무리 투수와 관련해 "'포스트 오승환 후보'로 후쿠하라 시노부가 꼽히고 있지만 고령이며 후지카와 규지는 선발투수로 기대를 하고 있다"며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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