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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빈자리 채운 현대차, 작년 법인세 55% 올라

현대차 작년 법인세 4조6266억원

2024-02-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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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현대차가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법인세 1위를 방어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작년 법인세는 전년보다 절반 넘게 올라 만년 1위 삼성전자가 비운 자리를 채웠습니다. 현대차는 작년 결산 기준 배당도 역대 최대치를 지급하기로 하는 등 사회환원 부문에서 활약했습니다.
 
20일 각사에 따르면 현대차의 작년 법인세비용은 4조626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2조9791억원보다 55.3%(1조6475억원) 더 올랐습니다. 현대차로선 비용이 커졌지만 국가적으론 그만큼 세수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법인세 만년 1위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현대차가 계속 대신하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작년에도 비용보다 환급이 커 법인세수익이 발생했습니다. 삼성전자 작년 당기법인세는 5조6605억원이나 세액공제와 결손금공제 등에 따른 이연법인세를 적용하면 법인세수익이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2022년 9조2136억원, 작년 4조4808억원 각각 법인세수익이 발생해 현대차가 2년 연속 법인세 1위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앞서 국내 상장사 세전이익 상위 기업 중에서 현대차는 2022년 법인세비용이 2조9643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오르며 선두에 오른 바 있습니다.
 
현대차는 작년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결산배당금도 주당 8400원으로 정했습니다. 전년보다 40% 증가한 역대 최대 배당입니다. 현대차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에 해당하지만 주주환원을 확대해 주가 부양 노력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주주환원에다 법인세까지 사회환원 실적이 경영실적에 비례하는 중입니다.
 
다만 현대차의 작년말 재고는 17조4003억원으로 전년말 14조2912억원보다 부쩍 늘어났습니다. 전기차 판매 둔화, 각국의 전기차 재고 증가 등 업황이 둔화되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거꾸로 삼성전자는 작년 말 51조6258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년 말 52조1878억원보단 소폭 감소했습니다. 최근 반도체 시황이 호전되며 재고가 소진되고 있습니다. 이는 자동차와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교차되는 흐름을 시사합니다.
 
한편, 작년까지는 필라2(글로벌최저한세)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필라2는 해외 세금을 덜 내는 다국적 기업이 국내에 세금을 더 내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이 제도는 각국이 도입하는 시점이 다르지만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적용해 주요 대기업들의 전반적인 증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세수감소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지만 경기가 부진한 속에 기업들의 경영부담이 커질 것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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