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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2조7천억 투입

53.3% 지분 두고 주식매매계약 체결…2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 완성

2022-10-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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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2조7000억원을 들여 동박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020150)를 인수했다. 2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발판이 됐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의 미국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LBM)'은 올해 기준 국내 동박 생산능력 1위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원의 주식매매계약을 11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해당하는 지분율은 53.3%다.
 
 
LBM은 롯데케미칼이 100% 지분을 보유한 미국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로서, 미국·유럽 등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해외시장 확대 시너지를 위해 인수 주체로 나섰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메이저 동박 생산 기업으로서,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약 6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말레이시아, 스페인 및 미국 거점에 오는 2027년까지 23만톤의 공장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대규모 수력발전을 이용한 값싼 전기료와 인건비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스페인 공장의 경우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원 사용으로 고객사의 ESG 경영에 부합하는 생산시설로 건설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김교현 화학군 총괄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1㎟당 90kgf의 초고강도 동박의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지소재사업의 사업 역량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업으로 회사와 고객, 주주의 가치 향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BM은 이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및 해외 기업결합신고를 마친 후 관련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올 상반기 3885억원 매출과 4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국내외 유수의 배터리 회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 등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예상되고, 이러한 자체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생산기지 건설 등의 추가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범용 동박 제품부터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 고연신의 고부가 제품군까지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어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회사로 주목받는다는 설명이다.
 
한편, 롯데케미칼의 전지소재사업은 당초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액 5조원 목표를 설정했으나, 금번 인수로 목표 조기 달성 및 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미국 최초로 약 3만6000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 기지 건설을 발표했으며, 이번 동박 생산 기업 인수로 유럽 및 미국 등 주요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갈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화학군 내 회사들을 통해 다양한 전지소재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004000), 롯데알미늄과 함께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배터리 4대 소재에 직간접적으로 투자·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PE) 생산 및 EC, DMC 등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건설 중이며,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양극박, 동박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롯데그룹은 기술 확보 및 계열사 간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도출하고 미래 배터리 소재 사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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