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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김종인, 추경 합의 안하면 주권 사기집단"

대구경북 인연 강조한 이재명…"저는 안동 출신, 김혜경은 안동김씨"

2021-12-1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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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위한 100조원대 추가경정예산안을 주장했다가 한발 물러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정치 상습 사기범'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후보는 11일 오후 경북 안동시장에서 즉흥연설을 통해 "이번에 임시회를 소집해서 추경을 합의하고 정부에 요청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100조원 지원 방안을 만들자고 제가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며 "윤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거짓말로 국민의 주권을 사기치는, 편취하는 '주권 사기집단'임이 증명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그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 해당 지역 시장에 꾸준히 방문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신경써왔다. 이 후보는 관련 정책과 간담회도 수차례 열기도 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날 안동시장에는 '100조 지원 지켜달라'는 현수막을 든 자영업자도 포착됐다. 또 안동시장 상인회장도 "이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공개적으로 단상에 올라와 목소리 높이기도 했다. 
 
당초 이 후보는 국가부채 등 비판 여론을 의식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으로 25조원을 주장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손실보상 추경 액수가 적다며, 50조원으로 키웠고, 이를 다시 김 위원장이 100조로 불렸다. 이에 이 후보가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이 '당선 후 지급하겠다'고 한발 뺐다. 비판 여론이 일자 윤 후보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지휘하는 행정부에서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당연히 여야가 만나서 협의를 할 것이고 야당에서 그걸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여야가 먼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추경안을 합의한 뒤 정부에 요청하자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여야가 합의해서 문재인정부에 '추경안을 받으라' 하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다음 대통령인데 반대하겠냐"고 했다. 이 후보는 여야 합의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추경안 처리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추경안 처리에 난색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압박하겠다는 이중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윤 후보는 정부가 먼저 추경안을 요청하면서 혹여 발생할 비판 여론에서 발을 뺄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약속을 지키든지 안 지키든지, 능력이 있든지 말든지 오로지 내가 원래 지지하던 당이라 찍어서 더 심각해졌다"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11일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문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경북 인연 강조' 이재명…"안동이 디비져야 경북·영남·대한민국이 디비진다"
 
이 후보는 자신과 배우자의 대구·경북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안동 시민들과 친밀도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은 안동의 태를 묻고, 안동의 물을 먹고, 안동의 곡식을 먹고 자란 안동의 사람"이라며 "그런데 이재명과 함께 사는 김혜경은 안동 김씨"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지지자들과 상인들 사이에서 김 씨를 향해 "양반이다" 등과 같은 호응이 터져나왔다. 
 
이 후보는 "다른 지역 지지자들이 경북 출신인데 왜 전남 광주, 호남처럼 지지를 그 지역에서 못받냐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여러분들이 낳은, 대한한국의 미래를 이끌 재목을 왜 호남보다 이재명을 낳은 여러분이 더 지지해주지 않느냐고 물어보라고 했다. 앞으로는 더 많이 지지해달라"고 외쳤다. 
 
이 후보의 연설에 지지자들과 상인들은 연신 “이재명”, “이재명은 합니다” 등을 연호하며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상인들은 이 후보가 마이크 없이 큰 목소리로 연설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물을 먹고 하시라", "아이고 목 아프겠네" 등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동=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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