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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탈레반, 여성 스포츠 금지…"경기 중 신체 보일 수 있어"

2021-09-0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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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신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여성의 스포츠 경기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아마둘라 와시크 부대표는 8일(현지시간) 호주 SBS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성에게 스포츠는 부적절하며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와시크 부대표는 크리켓 경기를 예로 들어 "여성의 얼굴과 몸이 가려지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슬람은 여성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미디어 시대로 사진과 영상이 있다. 사람들이 이것들을 본다"면서 "이슬람과 이슬람 토후국은 여성이 크리켓이나 스포츠를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프간에서는 크리켓이 인기 있는 스포츠다. 탈레반은 남자 크리켓 대표팀의 경우 연말 호주에서 열리는 시험경기 참가를 승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이 엄격한 이슬람법을 따르는 '이슬람 토후국' 건설을 선포하면서 여성 인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초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여성의 활동을 제한하고 폭력 행위를 일삼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탈레반은 새로운 교육 규정을 마련해 여대생들이 니캅, 아바야 등을 착용해 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도록 했다. 과도정부를 짜면서도 내각에 여성은 하나도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 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들이 탈레반 정권하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모이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언론과 여성에 대한 탈레반의 정책은 이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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