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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에 …지방도 다시 뛰었다

상반기 아파트값 전국 상승폭 전년비 확대

2021-07-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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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광역시가 아닌 지방도 집값이 크게 뛰었다. 올 상반기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을 웃도는 것은 물론 예년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에서 나타난 집값 상승이 기타 지방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5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도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약 701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660만원에서 6.2% 오른 금액이다. 
 
지난해 상반기 강원도는 집값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1월 641만원에서 6월 637만원으로 0.05% 하락했고, 2019년에도 693만원에서 668만원으로 3.6% 떨어졌다. 
 
경북 역시 지난해와 재작년에는 하락했으나 올해는 상승세를 탔다. 경북은 올해 1월 630만원에서 6월 672만원으로 6.5%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0.07% 떨어졌고 2019년 동기에도 3.4% 하락했다. 
 
이외에 다른 지방에서도 올해 들어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충북은 1월 657만원에서 706만원으로 7.5%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2% 상승했으나, 올해는 오름폭이 4.3%포인트 가량 확대됐다. 충남 역시 지난해 1.9%에서 올해 6.2%로 상승폭이 커졌다. 
 
전북은 지난해 0.02%에서 올해 5.2%로 상승곡선이 가팔라졌고, 전남은 2.2%에서 2.6%로 오름폭이 다소 강해졌다. 경남 역시 0.5%에서 4.9%로 상승세가 짙어졌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된다. 
 
충북의 경우 청주흥덕구에 위치한 ‘신영지웰시티 1차’ 전용 99㎡는 지난달 7억9500만원에 매매됐는데, 전월 7억4000만원에서 5500만원 뛰었다. 청주청원구 ‘오창 롯데캐슬 더 하이스트’ 전용 84㎡는 5월 4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5억3000만원으로 8000만원 올랐다. 
 
전남에선 나주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 1차’ 전용 116㎡ 매물이 지난달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월 6억2000만원에서 2000만원 상승했다. 경북 포항남구에 위치한 ‘효자웰빙타운에스케이뷰1차’ 단지의 전용 84㎡는 5월 4억3500만원에 매매됐는데 전월 4억1500만원 대비 2000만원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에 이어 광역시 집값이 연달아 오르면서, 이외의 기타 지방에서 이를 따라가려는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수도권, 광역시의 집값이 오른 만큼 기타 지방에서도 이에 비례해 따라 오른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지난 5월 기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는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 수도권 및 광역시의 동반상승은 지난해 8월부터 지속됐다. 
 
아울러 지방의 전세가격이 뛰는 점도 매매가격을 밑에서 받쳤다. 강원·충청·전라·경상 등 지방의 월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전 지역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고 올해 5월까지 계속되는 중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서울과 광역시 집값이 오르면서 기타 지방에서도 가격을 따라가는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난다”라며 “기타 지방의 전셋값 상승,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주택의 투자 수요 유입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지방도 집값이 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변수가 없는 상황에선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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