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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일본, 잿밥 관심만…도쿄 올림픽 특수 아닌 악재로

2021-06-28 17:23

조회수 :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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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로 도쿄 올림픽 개막이 2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올림픽 열기로 뜨거웠을 시기지만, 평소와 달리 심각한 분위기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잿밥'에만 눈이 어두운 일본과 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출전국 선수 상황이 맞물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부산스러운 모습은 올림픽 특수를 노리는 전자업계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 최근 올림픽을 둘러싸고 어수선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보니 업계에서 이렇다 할 홍보를 전개할 여력이 안 된다"고 최근 상황을 토로했습니다.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아직까지 전혀 나아지지 않으면서 올림픽 개최를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말이 나오는 판국에 제품 마케팅은 생각도 못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6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는 총 1632명에 달했고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는 지난 일주일동안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이 확진됐습니다.
 
지난 2월13일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에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진/AP·뉴시스
 
이런데도 최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촌 식당 중 하나인 '캐주얼다이닝'에서 제공할 음식의 원산지에 대해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전체에서 식자재를 제공 받을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일본 행정구역이 47개 도도부현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후쿠시마에서도 음식 재료를 공급받겠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든 뭐든 간에 후쿠시마 지역 정상화 이미지를 대내외에 홍보하겠다는 의도입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방사능 오염 우려로 지난 2013년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자체 급식센터를 운영해 후쿠시마산 재료가 없는 도시락을 공급할 예정이나 현실적으로 선수촌 식당 이용을 전면적으로 회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심각한 코로나19 위기를 무시하고 후쿠시마산 재료 사용 등으로 올림픽을 자국 구미에 맞게 이용하는 일본. 일본의 올림픽 개최 자체가 악재가 돼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난데없이 후쿠시마산 식사라는 악재를 만난 올림픽 선수들이 경기력 저하 등 피해를 보게 될지 우려스럽습니다. 현 상황이라면 올림픽 경제 효과를 누려야 할 기업 역시 폐회 후 얻게 될 말은 특수가 아닌 악재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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