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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재고부족에 반도체 가격 상승…스마트폰 원가 압박

3분기 D램값 25% 인상…고객 눈치에 판매가 반영 어려워

2021-06-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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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반도체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제조사의 고민이 깊어진다. 원재료 값 인상으로 원가부담이 늘었지만 고객 눈치에 스마트폰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핵심 부품인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의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모바일 반도체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분기 전방산업별 반도체 매출 비중은 모바일 26%, 데이터센터 25%, PC 19%, 산업 11%, 자동차 9% 순이었다. 
 
당초 업계는 2분기에 들어서면 쇼티지(공급부족)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제조사의 칩 재고 확보 노력으로 공급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IT쪽 반도체 관련 부품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매일 아침마다 부품 공급 문제를 두고 온 임직원들이 달려들어서 노력 중이지만, 100% 해결됐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을 정도다. 
 
재고부족에 반도체 가격도 오르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 대형 고객과 공급자들이 3분기 모바일 D램을 전분기보다 20~25% 인상해 계약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제조사는 스마트폰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루웨이빙 부사장도 최근 "반도체 부족 문제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 반도체 칩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스마트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조사가 반도체 재고 확보 어려움을 밝혔지만 스마트폰 가격 인상은 쉽지 않다. 가격인상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자칫 반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접는)폰 대중화 원년으로 삼은 만큼 전작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제품이든 원가 압박이 강하면 가격 인상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앞으로의 시장상황을 예측하기 힘든데, 당장 원가 압박을 줄이기 위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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