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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때 독도 빼라더니…일본엔 침묵하는 중재자 IOC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 표기 논란…한국측 문제 제기에 "일본에 문의하라"

2021-05-31 13:52

조회수 : 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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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도쿄올림픽에서 독도 지도 표기와 욱일기 문제를 놓고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의 이중잣대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IOC가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등 과거엔 한반도기의 독도 표기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금지했지만, 일본의 동일한 행위에 대해서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정부와 대회 관계자들의 멘트를 인용, 스가 총리가 주변국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등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앞서 일본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사이트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올렸다. 이에 한국 정부는 2019년 7월 일본 측에 항의하고 삭제를 요구했으나 일본 측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작은 점으로 독도를 표기한 일본지도(왼쪽), 독도의 올바른 표기 방법을 일본 측에 알려준 지도 예시.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해 IOC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최근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IOC 회원국 등에 해당 지도의 수정을 요청했으나, IOC는 도쿄올림픽조직위인 일본 측에 문의해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IOC의 이중잣대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일본은 한반도기에 들어간 독도를 지우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IOC는가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삭제를 권유했고, 우리 정부는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빼기에 이르렀다.
 
IOC 규정에 따르면 스포츠 행사에 모든 정치적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만약 한반도기에 독도를 그려 넣는다면, IOC 규정에 어긋나게 된다. 이에 따라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한반도기에 제주도를 제외한 섬을 표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에도 독도와 관련된 문제가 있었다. 당시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승리한 뒤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 때 박종우 선수는 IOC의 징계를 받아 메달 박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일본은 같은 런던올림픽에서 일본 체조 대표팀은 전범기가 표현된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나서 메달까지 획득했다. 우리나라가 IOC에 항의했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도쿄 올림픽에선 욱일기 응원도 보게 될 전망이다.일본 스스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반입을 금지했던 욱일기를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허용했기 때문이다. IOC는 이에 대해서도 "욱일기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벌어지면, 그때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며 사실상 일본 손을 들어줬습니다.
 
국내에서는 일본이 지도를 수정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가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 독도 일본땅 표기 강행시 올림픽 불참 선언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청원은 31일 오후 1시 기준 3만8257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한 남성이 욱일기를 몸에 두르고 참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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