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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사망 대학생' 친구측 "억측 멈춰달라"

친구 A씨, 변호사 통해 첫 공식입장, 변호인 선임 경위 등 설명

2021-05-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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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실종 당일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낡은 신발에 토사물이 묻어있었고 사안의 심각성을 몰라 다른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고 밝혔다.
 
A씨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17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A씨 측이 기억하는 사실관계, 변호사 선임 경위, 현재 경찰조사 상황,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혔다.
 
A씨측은 먼저 "고인이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타 매체 프로그램 방영으로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불가피하게 이번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와 A씨 부모가 기억하는 사건의 사실관계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A씨측은 "A군과 고인은 대학 입학 후 친하게 된 사이로,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함께 갔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이”라며 “언제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또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30분쯤 A씨가 귀가한 뒤 A씨 부모가 손씨 측에 알리지 않고 공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선 "A군의 아버지가 귀가해 자려는 A군에게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물어봤고, A군이 취해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며 "이에 고인의 안부가 걱정됐지만 새벽에 손씨의 집에 연락드리기 송구스러워 직접 한강공원에 가 확인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발을 버린 경위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 변호사는 “(당시)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군의 어머니가 다음날인 4월 26일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두었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리게 됐다”며 “당시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호사를 선임한 경위에 대해서도 "A군은 절친한 친구가 실종된 충격과 걱정, 자신이 끝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매우 큰 상태였다"며 "A군의 작은 아버지와 상의하여 그 친구인 정병원 변호사를 만나 A군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자책감으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을 막으며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방안을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A씨와 A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으실 것"이라며 "부디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A씨 측에 따르면 경찰은 지금까지 친구 A씨에 대해 최면 조사,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포함해 총 6번 참고인 조사를 실시했다. 또 B씨 아버지에 대해 2차례 참고인 조사, A씨 어머니에 대해 1차례 참고인 조사도 마쳤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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