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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CEO동향)최성안 삼성ENG 대표…원가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리스크 큰 해외 매출 절반 넘지만 영업이익률 개선

2021-05-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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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최성안 대표이사가 이끄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실적 충격 없이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회사 매출 중 해외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지는 성과다. 건설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해외 현장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은데, 최 대표는 원가절감 등을 토대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이익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
 
2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1분기 회사의 매출액은 1조5308억원, 영업이익은 1073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7%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3.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5.4% 상승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1.6%포인트 개선됐다.
 
최 대표가 지휘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충격이 예상되는 건설사 중 한곳이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국내 매출 비중은 35.8%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중동 및 기타로 분류된 지역은 39%로 국내분을 넘었고, 이외에 아시아 19.5%, 아메리카 5.5%였다. 회사 매출의 64%를 해외에서 낸 것이다. 해외의 코로나19 상황이 국내보다 심각하고 공사 중단의 위험도 높아 실적 감소가 예상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코로나19 충격은 적었다. 이에 관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철저한 프로젝트 손익점검과 원가절감 노력에서 나아가 발주처와 긴밀히 소통하며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발주 환경이 아직 어려운 가운데 수주 낭보도 울리는 중이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400억원에 가까운 대형 플랜트를 수주했다. 이에 앞서 2월에는 태국 국영석유회사 자회사와 1400억원 규모의 플랜트 개보수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1분기 신규수주는 1조5335억원으로, 올해 수주 목표 6조원 중 25%에 해당한다. 수주잔고도 지난해말 16조4303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16조6091억원으로 늘었다. 회사의 향후 실적에 반영되는 일감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최 대표는 플랜트 외에 친환경 사업으로 발을 넓히며 회사 체질도 바꾸고 있다. ‘비욘드 EPC, 그린 솔루션 프로바이더(Beyond EPC, Green Solution Provider)'라는 슬로건을 걸고 친환경 분야에 힘을 싣는 것이다. 최 대표는 EPC 수행경험과 기술 전문성을 활용해 친환경분야 컨설팅에서 원천기술 확보, 기본설계, EPC, 투자, 운영 등 광범위한 생태계 구축사업으로 업역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를 위해 친환경 벤처에도 투자한다.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300억원을 출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벤처투자펀드에 출자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이번 출자를 토대로 관련 기술을 선점하고 상용화 및 사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신사업 투자는 이제 첫발을 떼는 단계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최 대표의 이 같은 구상이 궤도에 오른다면 회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친환경 신사업에서 고수익 사업모델을 구축해 플랜트 특유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완할 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성과가 나올 경우 매출 성장과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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