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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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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말 바꾼 남양유업…여론 악화 ‘역풍’

해명에도 파장 지속될 듯…식품표시광고법·자본시장법 위반 논란

2021-04-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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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주장했던 남양유업이 하루 만에 말을 바꾸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그간 대리점 갑질에 이어 경쟁업체 비방 댓글 작성 논란,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 마약 등으로 남양유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불가리스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또 다시 역풍을 맞게 됐다.
 
15일 유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에 대해 인체 효능에 대해 단정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보건당국과 의료계에서 인체에 실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가중되자 하루 만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열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지 연구한 결과 77.8%의 저감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심포지엄 현장에서 불가리스의 인체 효능에 대해 단정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제품을 먹었을 때 예방이 된다, 섭취했을 때 효과가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현장에서 “제품을 먹었을 때 예방이 되느냐 하는 측면을 봤을 때 분명히 예방이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불가리스.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을 향한 여론도 악화됐다. 의약품이 아닌 식품을 마치 치료 효과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호도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사항에 해당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식품표시광고법은 식품에 대해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나 광고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남양유업 주가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4일 보통주는 전일보다 5.13% 하락한 36만500원, 우선주는 6.18% 떨어진 16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항의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글도 잇따랐다.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무리하게 내세운 배경에는 ‘실적 악화에 따른 이미지·분위기 반전’에 무게가 실린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논란으로 ‘갑질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여기에 황하나씨가 마약 사건에 연루될 때 마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로 거론되며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홍원식 회장 등 남양유업 임직원들이 경쟁사를 비방하는 댓글 작업을 벌인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 카페 등에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79건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 경쟁사 비방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남양유업의 실적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7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은 53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연결기준 남양유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5% 감소한 9489억원으로 집계됐다. 남양유업의 매출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11년 만이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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