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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애플페이 온다는데 키오스크는 여전히 준비 중

일상 침투한 키오스크…'글로벌 표준' NFC 따라가야

2023-03-09 11:53

조회수 : 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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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은 키오스크에서 해주세요"
 
요즘 식당에 들어가면 이런 말이나 문구를 자주 볼 텐데요. 키오스크는 터치스크린 기반의 무인 결제 시스템입니다. 최근에는 음식점, 패스트푸드 매장뿐만 아니라 병원, 영화관 등에 설치돼있습니다.
 
터치스크린 기반의 무인 결제 시스템, 키오스크는 음식점, 병원, 영화관 등 점차 일상 속을 파고 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화 티켓 출력을 위한 키오스크가 꽤 일찍부터 자리 잡았던 영화관의 경우에는 최근 팝콘 등을 판매하는 곳까지 키오스크가 들어섰습니다.
 
키오스크는 현금이 아닌 카드 결제를 기본으로 합니다. 한국은 국민 1인당 평균 4.2개의 신용카드(2022년 기준)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신용카드 보급률이 높습니다. 키오스크가 소비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던 것도 이 때문이죠.
 
문제는 현재 보급돼 있는 키오스크의 대부분은 마그네틱 또는 집적회로 스마트카드(IC) 기반의 결제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카드결제를 하려면 카드를 긁거나 IC칩이 적용된 카드를 넣어야하죠.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신용카드 정모를 무선으로 전송시키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카드를 긁는 곳에 대기만 하면 됩니다.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한 시민이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마그네틱 또는 IC 기반 결제 시스템이 자리잡은 한국에서 교통카드처럼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시스템이 적용된 키오스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는 비용 때문입니다. NFC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브랜드사의 인증과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키오스크 제조업체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는 게 중론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결제 방식을 적용하는 게 업체 입장에서 효율적이죠. 실제로 한국에서는 NFC를 통한 카드 결제 방식은 상당히 낯섭니다. NFC 결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교통카드를 찍는 단말기와 같이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한데, 각 매장마다 단말기를 구축하기에는 비용 문제가 항상 보급화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애플페이가 한국시장에 진출하려다가 무산된 것도 이와 맥이 같습니다. 애플페이는 애플이 2014년 공개한 NFC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인데요. 2015년 애플페이 도입이 추진됐지만 수수료, 결제 단말기 도입 등의 문제로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쓸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애플이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상용화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는데요. 이르면 이달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NFC 결제 기기를 이용한 EMV 비접촉결제는 글로벌 표준입니다. 유로페이(E), 마스터카드(M), 비자카드(V)가 1994년에 제정했죠. 한국이 마그네틱과 IC만을 고집할 때 전세계는 EMV로 변화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국제결제표준인 만큼 우리도 적극적으로 따라가야만 합니다.
 
현재 NHN KCP의 키오스크 단말기는 신용카드, MST, NFC, 바코드, QR 등 국내에서 상용되는 모든 간편 결제 방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EMV 비접촉 규격 인증과 여신금융협회의 인증 절차를 최근에 모두 마무리했는데 이와 같은 제조업체가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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