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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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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경력 없는 첫 대통령 탄생할까

역대 대통령, 민주화 이후 모두 의정활동 경험…이재명·윤석열, 첫 사례되나

2021-03-10 02:00

조회수 : 4,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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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5년 대통령 단임제 실시 후 역대 대통령은 모두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경험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2대 전국구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각각 9선과 6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선 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선 의원 출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9대 국회에서 초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렇다면 다음 대선에서도 국회의원 출신 대통령이 나올까. 현재까지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거론되는 여야 대선주자 중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회의원 경력이 없다. 이 지사의 경우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며 등 선출직 이력이 있지만 국회의원 출신은 아니다. 기초단체장의 능력을 검증 받고 광역단체장으로서 성공을 이룬 경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지역 국회의원 정책협의회에서 참석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총장은 어떨까. 윤 전 총장도 그동안 검사로서 공직자로만 활동했을 뿐 선출직 이력이 전혀 없다. 지금도 지난 4일 총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정계진출을 하는지 여부 등으로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에게 정치인은 아직 낯선 표현이다. 윤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당선되는 첫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이유로 이 지사 보다는 윤 전 총장의 앞으로 행보가 더 주목된다. 역대 한국 정치사를 보면 비정치인, 비국회의원의 대권 가도는 순탄하지 않았다. 유명 인사로서 국민들의 신망을 받았지만 정치판의 험난한 검증 무대를 통과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대 대선에서 2012년 안철수 후보, 2017년 반기문 후보가 대표적인 예다.
 
상대 정당이 본격적인 공격에 나설 경우 대망론이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윤 전 총장에게 대권은 만만치 않은 길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자신을 지원해 줄 든든한 정당도 없는 상황이다. 방패가 없는 것인데 윤 전 총장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역대 대통령이 의정활동을 통해 모두 스스로 권력을 쟁취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총장직 사의 표명 후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인 변신도 쉽지 않은 과제다. 대선주자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경제, 외교·안보, 교육, 복지 등에 대한 정책 능력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복잡한 이해가 얽힌 국내·외 현안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입장이나 역량이 알려진 것은 없다. 정치에 입문해서 대선에 도전하려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부단히 각종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야 한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가운데 단번에 청와대에 입성한 노태우,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는 재수 또는 삼수, 사수 끝에 등극했다. 이 지사는 재수생이고, 윤 전 총장은 첫 대선 도전이다. 의정활동 경험 없는 이들의 도전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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