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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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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조작’ 아니라는 넥슨 해명에 뿔난 이용자…트럭시위 장기전 돌입

넥슨, 2차 사과문 발표…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엔 ‘오류’라는 입장

2021-03-01 20:29

조회수 : 6,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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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확률형 아이템’을 놓고 게이머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된 적은 역대 처음이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조작 논란과 관련 게이머들의 불만이 정점을 향해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불매운동에 더해 단체행동 인원을 더 늘리며 트럭시위 장기전을 예고했다. 최근 메이플스토리 책임자 강원기 디렉터가 확률 조작 의혹에 대해 ‘오류’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는 내용의 2차 사과문 발표에도 시위가 불붙는 양상이다. 이용자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트럭시위 규모와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늘려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5일을 시작으로 넥슨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확률형 아이템' 추가 옵션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국회의사당과, 홍대, 신촌, 강남 등 일대를 돌며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사진/메이플스토리 독자 제공
 
넥슨 강원기 디렉터 사과에 이용자들 "형식적 사과" 비판
 
이번 넥슨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논란에 이용자들이 집단반발하는 이유는 넥슨 측의 소극적인 대처 때문이다. 
 
지난 1일 오전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에는 강원기 디렉터가 작성한 “메이플스토리를 아껴주시는 고객님께 사과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강 디렉터는 "오랫동안 메이플스토리를 서비스하며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 그동안 항상 최고의 대응만을 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최소한 ‘잘못에 대한 사과는 명확히 하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지급한다’라는 기조하에서 사건 사고에 대해서 대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운을 뗐다.
 
넥슨의 PC 게임 메이플스토리 속 ‘환생의 불꽃’ 아이템. 당초 넥슨은 추가 옵션을 '무작위'로 부여한다고 명시했지만 지난달 18일 ‘아이템에 부여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추가 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한다’고 말을 바꿔 논란이 됐다. 사진/메이플스토리 독자 제공
 
그는 "메이플스토리에서 오랫동안 유지돼 온 라이브 서비스의 개발 관성으로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운영방식을 유지해온 것이 이번 사태의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는 △추가 옵션 종류의 균등확률화는 추가 옵션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난이도 조정이었으나 준비하고 안내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 △추가 옵션 어빌리티 오류 보상 안내에 있어 많은 오판이 있었다면서 이에 대한 자세한 해명을 했다. 
 
넥슨 책임자의 장문의 해명에도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다. 사과문에는 ‘확률 조작’ 의혹에 대해 ‘오류’라고 재차 강조하며, 정보전달을 제대로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 해명하는 수준의 답변에 그쳤기 때문이다. 
 
여성 이용자들까지 동참…트럭시위 일주일 추가 연장
 
강원기 디렉터의 사과문에 뿔이 난 이용자들은 ‘말뿐인 사과문’이라며 당일 성명서를 배포하며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용자들은 강원기 디렉터에 “감정호소에 급급한 사과문 말고, 실질적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즉각적인 유저 간담회를 개최해야하고, 현재 코로나를 이유로 미운영되는 상담실 개방을 비롯해 게임 내 모든 시스템의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올렸다. 
 
메이플스토리를 이용하는 여성 이용자들도 단체 행동에 나섰다. 20~30대 여성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여성시대의 메이플 스토리 총대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아이템에 대한 확률 조작 의혹은 지난 8년간에 해당하는 것인데 지난주 넥슨은 2년간 사용했던 아이템 중 10%만 보상한다는 무용지물 보상안을 내놓았다”면서 “유저들이 지속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데도 넥슨은 캐시 이벤트 등 단발성 조치를 진행하며 이러다 말겠지란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트럭시위 규모와 일정을 늘리고자 현재까지 총 900여명 규모의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게임 온라인 커뮤니티인) 인벤 측에 1300만원가량의 모금액을 보탰다. 당초 3일만 트럭시위를 하려했으나 기간을 1주일간 더 늘려 운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대는 이어 “메이플스토리는 추억의 게임이자 다른 게임과 달리 이벤트도 많아 시간이 많이 소요돼 게임에 대한 애착이 높고 충성심 강하다. 그런데도 이번에 확률 조작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이 없어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메이플스토리 한 이용자는 부산역 인근의 회의실에서 하태경 의원을 만나 넥슨의 확률 조작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메이플스토리 유저 오딘아이
지난 24일 확률형 아이템을 처음으로 법제화하는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상정됐다. 해당 법안을 대표발의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게임업계가 자정기회를 수차례 외면했다"면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 법제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법제화에 정치권도 공감대 형성
 
‘메이플스토리’ 사태는 게임법 전부 개정안에 대한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일부 이용자들은 트럭시위에 더해 정치인들과 만남을 늘리며 게임법 전부 개정안의 핵심인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에 대한 법제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위에는 지난해말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추진한 게임산업진흥법 전부 개정안이 발의돼 있으며, 개정안은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 구성비율, 획득확률 등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현재 문체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된 상태로 상임위, 법제사법위원회·본회의 처리 절차만 남았으나 법안 통과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확률형 아이템의 사행성 문제에 대해선 여야 모두 공감하면서도 세부적인 법안 추진을 두고는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신중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시회의에서 김승수 의원은 현재 상정된 게임법 전부 개정안이 과도한 규제로 산업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하며 보다 심도 깊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딘아이 아이디를 보유한 이용자는 “하태경 의원이 게임법에 관심을 보여 지난 27일 별도로 부산에서 만남을 가졌다. 넥슨의 확률 조작 행위에 공감하며 김정주 NXC 대표가 잘못하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조만간 보궐선거가 종료되고 난 이후 게임사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사 대표들을 불러 잘잘못을 따질 생각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면서 "야당 쪽에서도 게임법 개정안에 공감을 보이는 만큼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트럭시위뿐 아니라 별도 법적 행동도 나설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상헌 의원실 관계자는 “게임 디렉터의 사과문을 보면 모든 잘못을 디렉터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이는 이용자들에게 꼬리자르기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면서 "게임사 차원에서의 책임있는 사과와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설명과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발의한 게임법 개정안에도 이용자 보호를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72조 1항에 따르면 게임사업자는 게임이용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게임이용자로부터 제기되는 정당한 의견이나 불만을 지체없이 처리해야 한다. 다만 지체없이 처리하기 곤란한 경우에는 이용자에게 그 사유와 처리일정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 측은 메이플스토리의 추가 옵션 시스템 개편 및 어빌리티(잠재능력) 오류로 발생한 피해 배상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진행해 오는 5일 추가적인 보상안에 대해 발표할 방침이다. 넥슨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은 트럭시위를 오는 5일까지 국회의사당, 홍대, 신촌, 시청, 강남 일대를 돌며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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