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경찰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주변 인물들의 방조 혐의 등으로 수사를 확대해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박원순 수사전담 TF'는 21일 "(성추행) 고소 사건을 직접 수사할 수는 없다"며 "다만 방조 등에 대해 강제수사의 필요성이 인정되면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의혹 실체에 관한) 수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 전 비서 측에서 제기한 성추행 의혹 사건은 박 시장 사망으로 인해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가 불가피하지만, 관련된 사건 조사 과정에서 일부 실체 파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및 상조 관계자들이 지난 7월1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차려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를 철거한 뒤 영정사진을 들고 시민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은 서울시 관계자 등의 성추행 방임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 신청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재는 서울시 관계자 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현재 정식 입건돼 피의자로 전환된 사람은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는 방임, 나아가 직무유기가 있었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면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는 아직 주요 대상으로 들어가 있지 않다"고 했다.
박 시장 전 비서 고소 관련 정보 등을 통한 온오프라인 2차 가해 사건에 대해서는 인터넷 서버 등을 대상으로 최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성추행 고소 사실이 유출된 경위를 수사하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등에서 A씨의 고소장이라며 유통된 문건의 경우 "그것이 실제 고소장이 맞는지와 별개로 마치 고소인이 작성한 것처럼 유통되는 것 자체가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또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박 시장 사망 경위를 밝히는 조사도 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를 조사하는 등 관련자 진술을 받고 있다. 임 특보는 서울시에서 성추행 의혹을 처음 인지하고 박 시장에게 보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참고인 조사에서 박 시장 사망 경위에 관한 답변을 구체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특보에 대한 추가 소환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박 전 시장 사망사건과 성추행 의혹 본 사건의 관련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서울시 방조사건과 2차 가해 사건까지 종합해 송치 시점을 신중하게 조율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 고소인 측은 이르면 22일 추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사실을 추가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의 변호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불필요한 오해가 나오는 부분도 있어 (언론에서) 궁금해 하는 추가적인 사실을 준비하려고 한다"면서 "장소와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