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앙아시아 5개국 순방을 맞아 일본이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경제협력 강화에 나섰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27일 중앙아시아에 기술교육 등을 통한 개발을 지원해 3조엔(246억달러) 이상의 경제협력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브 대학을 찾은 자리에서 "일본의 공공 및 민간부문이 함께 중앙아시아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신조(사진 왼쪽) 일본 총리가 27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브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일본은 특히 민간부문의 투자를 통해 중앙아시아의 인프라 및 자원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가지고 있는 높은 수준의 기술 교육을 활용해 고도산업 인재 육성을 지원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자원에 의존하는 경제 모델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많은 일본 기업들이 중앙아시아 지역의 철도 건설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물자 수송을 위한 운송 인프라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브 카자흐 대통령은 카자흐 원전 건설에 협력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일본이 중앙아시아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는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원자재 가격 하락과 러시아의 경제위기에 휘청일 때 일본이 손을 내밀었다며 이는 향후 이 지역을 중국이 장악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중국 시진핑 정권이 추진중인 신 실크로드 정책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중심에는 중앙아시아가 있다. 이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3년 중앙아시아 5개국을 순방하면서 총 4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고 가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축으로 중앙아시아의 철도, 도로, 항만, 전력 통신 등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FT는 "중국은 향후 15년간 인프라와 자원 분야에서 막대한 투자를 약속하는 등 중앙아시아지역의 최대 교역 파트너"라며 "중앙아시아 기업인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이 이에 대응할 만큼 의미있는 투자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고 지적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