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에 손이 묶인 중국인들이 대거 구리 거래에 뛰어들면서 구리가격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15%나 내렸다. 중국 증시에서 투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월에는 구리가격이 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구리가격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지난 7월 중국 증권당국이 주식거래를 제한하면서 중국의 주식선물 일일 평균 거래량은 6만5000건으로 97%나 급감했다. 대신 구리선물 거래량은 두배 가까이 뛰면서 하루 평균 71만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맥쿼리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구리 거래량은 6억3700만톤으로 올해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지금까지의 거래량 중 47%는 중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중국에서 구리는 은행 대출을 위한 실물 담보자산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주식 투자의 대체재의 성격이 부각되면서 구리 투매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WSJ은 중국인들이 대거 구리가격 하락에 베팅하면서 가격 결정 과정에서 수요-공급 법칙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몇년간 구리 공급량은 수요에 크게 뒤쳐져 있었다. 현재도 3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량은 일주일 치 수요도 충족하지 못할 정도로 적다.
이반 글래젠버그 글랜코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구리 가격은 말이 안된다"며 "지금의 재고수준이라면 구리가격은 훨씬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런던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이 상하이 거래소 보다 비싼 것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가격이 낮은 상하이 거래소에서 구리를 사 비싼 런던 거래소에서 파는 트레이더들이 늘어나면서 9월 구리 가격 변동성을 올 초 대비 40%나 높아졌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