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작년 주택시장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들에서 낙폭도 더 커지고 있다. 또 단기간 가격 급등세가 이어졌던 분양권 역시 기존 아파트에 비해 가격 하락세가 가파른 모습니다.
4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작년 11.3 부동산 대책 이전인 1월부터 10월까지의 서울 아파트값은 2.5% 올랐다. 10월 상승률은 0.5%에 달했지만 대책 발표가 11월 0.4%로 줄더니 12월에는 0.1%까지 낮아지며 하락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책 발표 이전 상승폭이 컸던 지역은 이미 하락이 시작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0월 기준 작년 누적 상승률이 각각 4.3%와 4.2%에 달하며 가장 높은 가격 오름세를 보였던 서초구와 강남구는 12월 0.03%와 0.08%가 하락했다. 3.4%의 상승률로 뒤를 이었던 송파구 역시 0.03% 떨어졌다.
실제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35.64㎡는 작년 1월 6억5000만원에서 10월 9억원으로 불과 9개월 만에 2억5000만원이나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두달 새 7000만원이 빠진 8억3000만원에 거래될 정로도 가격 등락이 가팔랐다.
반면, 1.2% 오르며 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금천구는 12월 0.11% 오르며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3 대책 이전 상승폭이 높았던 지역이나 분양권들이 최근 낙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중개업소 모습. 사진/뉴시스
분양권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한해 높은 웃돈이 붙었던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경우 꾸준히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연말 가격 조정장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하남시 풍산동 미사강변도시 A21블록 전용면적 96.39㎡의 경우 작년 1월 5억3000만원 수준이었지만 10월에는 7000만원 가까이 오른 5억99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고점 대비 5000만원이 빠진 5억4000만~5억5000만원 수준에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인근 덕풍동 더샵 센트럴뷰 분양권은 전용 84.94㎡ 가격이 작년 1월 4억5000만원, 10월 4억6000만원, 12월 4억6500만원 등 꾸준한 소폭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분양권 매수자 중 투자수요 대거 몰린 곳과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뤄진 곳이 가격 등락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짧은 기간 내에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에 의해 분양권 거래가 이뤄진 지역들에서는 가격 상승폭이 컸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들 수요가 빠지자 낙폭도 커진 것"이라며 "반면, 실거주 목적의 거래가 이뤄진 지역들에서는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택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수요가 작년 투자수요가 집중된 지역들에서는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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