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M&A 큰손' MBK의 면면)①볼트온 고수…시장 지배력은 '의문'
2대 주주 커넥트웨이브 공개매수에 찬성…자진 상폐 가시화
MBK, 시장 지배력 강화 큰 그림…군소 업체 합병 '한계' 우려도
홈플러스와 온라인 판매서 시너지… 그러나 매각까진 신중론도
2024-05-13 06:00:00 2024-05-1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8일 18: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PEF 1세대 김병철 회장이 2005년 설립했다. 설립 이후 한발 앞선 딜로 설립 20년을 앞둔 지금 운용자산 3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MBK파트너스의 행보가 곧 국내 사모펀드의 트렌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에는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는 동시에 투자회사 답지 않게 자발적 상장폐지라는 카드까지 꺼내들며 시장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IB토마토>는 MBK파트너스의 최근 행보를 톺아보면서 국내 투자금융 시장의 흐름을 가늠코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MBK파트너스의 이커머스 '볼트온(Bolt-on)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볼트온 전략은 유사 업체 혹은 연관 업종의 기업을 사들여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방식이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이커머스홀딩스는 이커머스 기업 커넥트웨이브(119860)를 공개매수 중이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이커머스 기업을 합병,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존 투자 기업인 홈플러스 매각도 난항을 겪는 가운데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볼트온 전략엔 의문이 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커넥트웨이브)
 
커넥트웨이브 인수 '착착'...다음은 상장폐지?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커넥트웨이브는 2대 주주인 김기록 이사회 의장이 MBK파트너스가 진행 중인 공개매수에 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4월29일부터 오는 5월24일까지 SPC 한국이커머스홀딩스를 통해 커넥트웨이브의 잔여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MBK파트너스가 매수에 나선 주식 총수는 커넥트웨이브 보통주 1664만7864주다. 한국이머커스홀딩스가 보유한 주식과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전환 주식, 김기록 창업자 보유 주식, 커넥트웨이브 자사주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전부다.
 
MBK파트너스는 김 의장의 지분을 포함한 잔여 지분을 모두 공개매수한 뒤 상장폐지를 진행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가 김 의장 지분에 이어 지분 70% 이상을 확보하면 상법 제360조의3에 따라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는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 가능하다. 주식의 포괄적 교환은 완전 자회사가 되는 회사의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완전 모회사의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완전 모회사의 주식 대신 현금을 교부하는 방식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커넥트웨이브 인수, 이커머스 시장 지배력 강화 목적
 
시장에선 이번 커넥트웨이브 인수는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볼트온 전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말부터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시작점은 커넥트웨이브의 전신인 코리아센터다. 코리아센터는 온라인몰 구축 플랫폼 '메이크샵'과 역직구 플랫폼 '몰테일', 가격비교 서비스 '에누리닷컴' 등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이었다. 지난 2022년 한국이커머스홀딩스는 코리아센터에 대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등의 방법으로 총 3979억원을 투자해 82.06%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코리아센터를 통해 자회사 다나와를 합병했다. 
 
앞서 코리아센터는 2021년 약 4000억원에 다나와를 인수했다. 당시 합병 비율은 다나와 대 코리아센터가 1대 0.3066165다. 코리아센터 보통주 1주에 다나와 0.3주가 배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이커머스홀딩스가 커넥트웨이브(옛 코리아센터) 지분 38.93%를 소유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이커머스 전체 규모를 키웠다.
 
MBK파트너스의 전략은 인수 첫해부터 성공적이었다. 인수와 자회사 합병이 진행된 2022년 연결 기준 커넥트웨이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526억원과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와 85.6%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1.6%, 영업이익 12.7% 증가세를 기록했다. 
 
레드오션 이커머스, 볼트온 전략 '의문'
 
2년여에 걸쳐 진행된 볼트온 전략이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비슷한 업종의 기업을 합병하는 것을 넘어 업계 개편과 협업까지 염두해 둔 딜이기 때문이다. 실제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의 커넥트웨이브 인수로 온라인 부문에서 일부 성과를 냈다. 인수 당시 시장에서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까지 염두해둔 행보로 풀이한 바 있다. 
 
김정열 유니스토리자산운용 본부장(당시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커넥트웨이브의 미래 가치에 대해 "기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과 자회사 인수 후 시너지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소비재 중심의 커넥트웨이브와 컴퓨터 가전 중심의 다나와의 합병을 통한 품목 다양화, 시장 지배력 확대 여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향후 홈플러스와의 사업 연계 또는 시너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8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2024 홈플러스 경영보고회에서 2024 홈플러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메가푸드마켓 주요 점포 리뉴얼 뒤 1년간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95% 성장했다. 홈플러스 온라인은 연평균 20% 성장해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수는 950만명을 달성했다. 반면 오프라인 점포는 감소 추세로 홈플러스는 지난 2월 부산 서면점을 폐점한 데 이어 목동점, 서대전점, 안양점 등 3곳 점포의 문을 닫고 있다.
 
이 같은 온라인 체질 개선 결과로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누적 13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에 비해 손실 규모를 34.92%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업계에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볼트온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결국 사모펀드 입장에서 볼트온 전략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뒤 기업에 팔아야 의미가 있다"라며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군소 기업들의 합병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고 마땅한 매각처를 찾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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