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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톱 굳힌 쿠팡…오프라인 경쟁사 앞질렀다
무료배송 및 할인 등 와우회원이 성장 이끌어
무제한 무료배송에 무료 OTT서비스도 실적 견인
2024-02-29 16:24:22 2024-02-29 16:24:22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쿠팡이 창사 14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면서 국내 원톱 자리를 굳혔습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6174억원(4억73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는데요. 매출은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사진=쿠팡 CI.)
 
이는 2010년 창사 이후 첫 연간 흑자이며 경쟁사인 롯데쇼핑 매출 14조5559억원, 기존 유통업계 1위인 이마트 지난해 매출 29조4722억원을 넘어선 수치입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매출을 합친 규모(35조8292억원)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지 않는데요.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쿠팡이 지금처럼 로켓배송 물류망을 키워 '연간이익 흑자'를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쿠팡의 로켓배송 핵심은 '소비자에 불편한 유통 관행을 허물자'인데요. 실제로 제조사→중간 유통사→판매자→택배 집하→택배 터미널→고객에 이르는 복잡한 택배 관행을 생략하고, 직매입 기반으로 제조사→쿠팡 물류센터→배송센터→고객으로 유통경로를 4단계로 줄이며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물류센터를 지어 배송기사를 직접 뽑아 전국에 익일 배송 물류망을 확대한 점도 흑자달성에 있어서 주요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과거 쿠팡의 영업손실은 2016년 5652억원, 2018년 1조970억원, 2019년 7205억원 등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중간에 "더 이상 투자금을 못 받는 것 아니냐"는 위기설이 돌때마다 쿠팡은 계속해서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2014~2018년 세콰이어캐피탈·소프트뱅크 비전펀드·블랙록 등으로부터 36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물류센터 확대에 힘을 쏟았습니다. 2019년엔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를 런칭하며 인구의 70%가 물류센터 15분 반경에 거주하는 물류환경을 구축했는데요.
 
쿠팡이 새롭게 진출하는 지역은 쿠세권(로켓배송이 되는 권역)으로 변신하고, 신규 소비자들을 유입시켰습니다. 당시 한달 2900원에 무료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와우멤버십'을 도입해 특히 쇼핑과 배송 인프라가 부족한 신도시에 주문이 집중되었는데요. 
 
지난 2021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 뉴욕증시(NYSE) 상장했지만, 그해 쿠팡의 영업손실은 1조8040억원으로 연간 기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 "여전히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꼬리를 물었는데요.
 
그러나 상장 첫 해인 2021년 12억달러(1조4374억원), 2022년 7억달러(8716억원) 등 2조3000억원 가량을 물류센터 증설에 투자해 2021년 유치한 투자금만 미국의 한국 직접투자(FDI)의 절반에 달하는 많은 투자금을 들였습니다. 
 
이후 수도권을 넘어 경남 창원·김해, 제주도·충청도 등지로 물류망을 확대하면서 2022년 11월엔 축구장 46개 크기인 대구 물류센터 준공을 이끌어 그해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2022년 10월부터는 한국에서 입증한 로켓배송 모델을 대만에 도입했는데요. 김범석 창업자는 "대만 로켓 런칭 후 현지 고객과 매출이 지난해 2개 분기(3~4분기) 동안 2배 증가했다"며 "한국에서 로켓 출시 후 같은 기간 경험한 성장률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은 대만에 물류센터를 2개 건립했고 올 상반기에 추가로 1개를 더 건립 예정인데요. 지난해 10월 기준 1년간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 1만2000곳이 쿠팡을 타고 해외에 수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성장에 멤버십 효과도 크게 이바지 했는데요. 2018년 10월 런칭한 와우 멤버십은 최근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구독 비용이 1만~1만5000원 이상 오르는 상황에서 다양한 스포츠 경기와 예능 콘텐츠 등을 보유한 쿠팡플레이를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월 4990원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쿠팡 관계자는 "1~2년이면 (쿠팡이) 망할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이 지난 수년 동안 종종 있었지만, 이는 이미 오래 전에 빗나갔다"며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유통 혁신 도전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올해 로켓배송 론칭 10주년, 매출 30조원 돌파,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는 등 쿠팡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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