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명룡 대전 '계양을'…승리 땐 '대선 열차'
원희룡, 연일 '이재명 때리기' 집중
이재명, 계양을 패배 시 리더십 흠집
2024-02-23 17:34:22 2024-02-23 19:49:29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가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박촌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여야가 4·10 총선의 공천에 속도를 내면서 격전지 대진표가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대결을 펼치면서 총선 격전지로 부상했습니다. 대권을 꿈꾸는 여야 정치인의 대결 가능성에 ‘미니 대선’급으로 판이 커졌는데요. 계양을에서 승리할 경우 확실한 차기 대권주자로 위상을 굳힐 전망입니다. 
 
이재명 '동료평가 0점' 웃음에…한동훈 "최악의 장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원 전 장관의 출마로 험지에서 격전지가 된 계양을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을 찾아 “이재명과 원희룡 중 누가 낫겠나”라며 “원희룡이고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계양구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도 참석, 원 전 장관을 지원 사격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는데요.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 대표가 '동료 평가에서 0점 받은 의원도 있다'며 웃은 데 대해 "이번 총선 최악의 장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원 전 장관을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했습니다.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부터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을 집중 공격하며 ‘대장동 일타강사’를 자처했습니다. 계양을 출마를 시사한 이후에는 계산역 인근 이 대표 지역 사무실 바로 앞에 선거 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 
 
원 전 장관도 연일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원 전 장관은 이번 총선 슬로건으로 ‘원희룡은 진짜 합니다’를 내세웠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의 슬로건이었던 ‘이재명은 합니다’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니 대선급’ 격전지이재명 사법리스크·유동규 출마 ‘변수’
 
‘빅매치’에서 승리하는 쪽은 대선으로 가는 초고속 열차에 탑승할 예정입니다. 다만 원 전 장관 입장에서는 선거에서 지더라도 유의미한 득표를 할 경우 정치적 체급이 한층 커질 수 있습니다. 계양을은 역대 7번의 선거에서 진보 후보가 6번 승리한 곳입니다. 여기에 전국을 순회하면서 총선을 지휘해야 할 이 대표의 발을 묶어두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이 대표가 계양을에서 패배할 경우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55.24%의 득표율로 당선됐는데요.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14일(공표 16일) 인천 계양을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ARS 방식)에 따르면 응답자 중 49.1%는 이 대표, 41.0%는 원 전 장관을 지지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서울 양천갑에서만 16·17·18대 의원을 지내는 등 계양을과 인연이 깊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고 있습니다. 앞서 미디어토마토 조사한 지난해 12월 9~10일 조사 당시 이 대표 48.5% 대 원 전 장관 39.3%(이상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였습니다. 
 
여기에 대장동 의혹 등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자유통일당 소속으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4일 “이재명이 방탄조끼를 만들어 입는 꼴은 더 이상 못 보겠다”라며 출마의 변을 밝혔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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