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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비스포크 판매 50% 성장 목표"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서 신제품 공개 "친환경·고효율·초연결성"
"로봇사업에 역량 총집중…로봇 플랫폼 만들것"
2023-03-21 15:18:39 2023-03-21 15:49:43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 "비스포크 판매는 올해 작년 대비 50% 성장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를 열고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한 부회장은 "기존 '비스포크 홈'에 친환경, 고효율, 초연결성을 추가해 '비스포크 라이프' 개념을 적용하고 개개인의 삶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임유진 기자)
 
핵심 부품 고효율화로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인게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의 특징이었습니다. 에너지 관리 솔루션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로 'AI 절약모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가전 6종은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추가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제품엔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60% 줄여주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탑재했는데요. 한 부회장은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로 세탁만 하면 연간 수백만 병의 페트병을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연내 미세플라스틱 필터도 출시해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외에도 비스포크 가전의 강점으로 꼽히는 색상 옵션에는 2023년 테마 색상 '세이지 그린'이 추가됐습니다.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스마트싱스 등 초연결 시대 기술이 커지면서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왔는데요. 유미영 팀장은 "낙스(Knox)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부터 단말까지 전체 종합 솔루션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며 "개발 초기부터 어떻게 소비자들의 사생활을 유지할 것인지 점검하고 개발한다"고 답했습니다. 유 팀장은 "카메라 달린 제품의 경우, 상품 단계에서 해커를 동원해 취약점을 보완한다"며 "제품이 출시된 뒤에도 취약점이 추가로 발견될 수 있어 점검하고 있다. 안심하고 써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부회장 역시 "보안과 사생활 문제는 끝이 없다. 잠시의 방심이 큰 일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녹스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고 사업부별로도 보안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보안과 사생활 문제는 끝이 없다. 잠시의 방심이 큰 일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녹스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고 사업부별로도 보안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임유진 기자)
 
한종희 "로봇은 새로운 성장 동력"
 
한 부회장은 신사업 방향과 관련해선 "삼성리서치에 많은 엔지니어가 모여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로봇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이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로봇사업팀은 올해 출시될 EX1이라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로봇으로 많은 부분이 대체되고 있으며, 로봇 분야에는 우리가 가진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최근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14.99% 확보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콜옵션 계약도 맺는 등 인수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한 부회장은 최근 주목받는 챗GPT의 가전 분야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기업도 (챗GPT를) 많이 쓰는 것이 사실이고 대세가 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많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임유진 기자)
 
"상반기 좋은 성과내도록 노력"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작년 4분기에 영업손실 600억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적자를 낸 바 있습니다. 한 부회장은 이에 대해 "적자 원인에는 물류비 증가, 원자재비 증가, 수요 감소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이를 '빅 레슨'으로 삼아 개선 활동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며 "상반기 내에는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흑자 전환 예상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인 시기를 말씀드리기는 시기상조이지만, 작년처럼 적자내는 일은 상반기에는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아시다시피 세계 경제가 좋지는 않지만, 에너지 관련 기능과 친환경 제품으로 올해 어려움을 타개하려고 한다"며 "생활가전 제품은 소비자들이 일상에 필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타격이 그렇게 크지는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올해 1분기를 지나고 있지만 시장에서 생각했던 만큼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좀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OLED 철수, 10년전 번인 문제…지금은 무리없어"
 
삼성전자는 올해 10년 만에 국내 시장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을 출시했는데요. 경쟁사인 LG전자가 그간 OLED TV에 집중했던 반면,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를 출시했다가 수율 문제로 사업을 접고 LCD TV에 주력해왔습니다.
 
한 부회장은 OLED재출시에 대해 "OLED에 대해 10년간 가장 크게 우려한 것이 번인(burn in·화면 잔상) 문제였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개선이 됐고 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어서 라인업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비자 취향이 획일적이지 않고 굉장히 다양해졌다"며 "새로운 디스플레이도 취향 위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OLED TV를) 개발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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