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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긍정적 투자환경과 불안한 증시…FOMC에 쏠린 눈
코스피 단기 2400~2530선 전망…외국인 수급 긍정적
올해 첫 FOMC 25bp인상 예상…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2023-01-30 06:00:00 2023-01-30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해 강력한 연초 효과를 보인 코스피가 2500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외국인 수급이 증시 반등을 이끈 가운데 국내 증시 방향키를 잡은 외국인들의 수급이 이어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립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로 외국인 수급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글로벌 경제와 반대로 가는 증시 방향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국내 증시 투자 환경 긍정적…각종 지표 부담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1월30~2월3일)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는 2400~2530선으로 전망됩니다. 국내증시 반등을 이끈 달러화 약세와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부담감 등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증시의 투자 환경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빨리 안정되고 경기 침체는 얕게 지나갈 수 있다는 ‘골디락스’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강달러를 이끌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가 한차례 꺾였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수급이 여전히 긍정적일 수 있다고 여겨지는 지점입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물가가 피크아웃했고 경기 하강 우려가 확대되면서 금리 인상 종료가 논의되기 시작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멈춘 가운데 미국의 경기 모멘텀은 타 국가 대비 부진하니 달러화가 피크아웃하기 시작했고 달러화 약세는 미국 외 지역 주식의 랠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에선 고용과 개인소비지출(PCE)의 결과를 주목해 왔는데요. 지난해 4분기 물가상승률은 확연히 낮아졌습니다. PCE 물가지수 증가율 3.2%로 전 분기 4.8%보다 낮아졌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증가율 역시 3.9%로 3분기(4.7%)보다 상승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미국의 1월 고용 보고서는 2월3일 저녁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미 기준금리 25bp인상 예상되나 지나친 낙관 금물 
 
물가가 안정되면서 오는 1월31부터 2월1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FOMC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지만, 지난 26일 발표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높은 수준의 금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됩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번 미 연준의 통화정책결정은 금융시장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행사이지만 이번 FOMC는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12월에 이어 추가적인 금리 인상 폭 조정이 이루어질지도 주목해야겠지만 금리 인상 종료와 관련한 논의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50bp 금리 인상을 결정했는데요. 인상 폭의 연속적인 축소는 금리인상정책이 막바지 단계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이에 연내에 이른바 ‘피벗(pivot)’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이 힘을 얻어가는 모습입니다.
 
정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 후 금리 인상은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나친 낙관론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 또는 성급한 기대 쪽으로 편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 연준과 시장의 간극이 크고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데 이 경우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시장 기대를 조금만 벗어나더라도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급격하게 오른 증시도 부담입니다. 외국인들은 달러화 약세로 신흥국 증시의 순매수를 이어왔는데요.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에 가까운 지점에 있을 때는 투자자들이 긍정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박스권 상단에 가까운 지점에서는 부정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월 위험자산의 강세는 달러 약세에 따른 결과인데, 연준이 2022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진행됐던 달러강세의 3분의 2가량이 되돌려졌다”면서 “달러 외 자산의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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