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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의 가요별점)맹랑한 여인으로 성장한 스물 둘 김예림
2015-04-27 14:22:28 2015-04-27 14:22:36
◇새 미니앨범을 발매한 가수 김예림. (사진제공=미스틱89)
 
가수 김예림이 새 앨범으로 컴백했습니다. 지난 2011년 방송됐던 Mnet '슈퍼스타K3'에 파트너 도대윤과 짝을 이뤄 '투개월'이란 팀으로 출전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가수죠. 당시 심사위원 이승철이 "인어가 사람을 홀리는 듯한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심사평을 해 화제가 됐었는데요.
 
김예림은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은 이런 김예림 특유의 매력을 제대로 담아낸 앨범인데요. 어떤 노래들이 실렸는지 볼까요?
 
 
1번 트랙의 '아우(Awoo)'는 지난 22일 선공개됐던 곡이죠.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여우로 변해 남자를 유혹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입니다. 이 곡을 듣다 보면 김예림이 가진 목소리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게 바로 '사람 홀리는 인어의 목소리'죠.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올해 스물 두 살이 된 김예림이 당돌한 표현 방식을 통해 여인으로서 한층 성숙한 느낌을 표현해냈다는 겁니다. 맹랑하다는 느낌까지 주는 '아우'의 가사가 이렇습니다.
 
"더 짧아진 치마. 조금 더 과감하게 어필하고, 아 좀 부끄럽지만 천천히 다가가긴 재미없어. 아무렇지 않게 네게 스킨십하고, 어떻게 해볼 거란 뜻은 아니야/ 하나 둘 셋 준비 운동을 하고, 감춰둔 꼬리를 흔들"
 
그리고 김예림은 "난 너를 꼬셔 넌 내게 꽂혀 난 너를 꼬셔 넌 내게 꽂혀"라고 노래합니다.
 
2번 트랙에 또 다른 타이틀곡인 '알면 다쳐'가 있습니다. 김예림의 소속사 대표인 윤종신이 작사, 작곡한 노래인데요. 이번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타이틀이 '심플 마인드(Simple Mind)'입니다. 단순한 마음, 단순한 사고방식,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이 앨범에 담겼다는 뜻인데요. 단순한 멜로디 라인과 반복적인 가사의 '알면 다쳐'는 앨범 전체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곡입니다. '밀당'을 하는 남자에게 "섣불리 알면 다친다"고 선전포고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윤종신은 4번 트랙에 실린 몽환적인 느낌의 곡 '먼저 말해'의 작사, 작곡에도 참여해 소속사 가수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노래 속 화자는 상대방에게 언제부터 지겨웠는지 이유를 당당하게 묻고, 서운함을 솔직하게 토로하면서 먼저 이별을 말하라고 합니다.
 
이번 앨범엔 윤종신 외에도 여러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했는데요. 이중 특히 3번 트랙의 '바람아'의 랩 피처링에 참여한 빈지노와 5번 트랙의 '노 모어(No more)'의 작사, 작곡에 참여한 샤이니 종현이 눈에 띕니다.
 
김예림과 빈지노가 함께 부른 '바람아'는 여자와 남자를 나무와 바람에 빗대 남녀의 심리에 대해 표현한 곡인데요. 나무에 다가가는 '바람' 빈지노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김예림은 대화하듯 노래를 주고받습니다. 두 사람의 호흡이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최근 활발한 작사, 작곡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샤이니 종현이 만든 '노 모어'는 연인에 대한 식어버린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노래인데요. 종현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뛰어난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곡입니다. 김예림은 휘파람 소리와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보컬을 통해 시크한 느낌을 표현해냈습니다.
 
6번 트랙의 '업그레이더(Upgrader)'는 누군가를 만나면서 조금씩 성숙해지고 '업그레이드'가 돼간다는 이야기를 그린 노래인데요. 김예림의 목소리는 신스팝 사운드가 인상적인 일렉트로닉 장르의 이 노래에도 잘 어울리네요.
 
7번 트랙에 담긴 '종이새'는 잔잔한 기타 선율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뮤지션 루시드폴이 작사, 작곡을 했는데요. "종이로 만든 새가 있다면 몸도 마음도 약해서 금세 찢어지기 쉽지만, 누군가 날개를 접어준다면 찢어질지언정 하늘로 날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나온 곡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김예림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이 돋보입니다.
 
김예림은 27일 열린 컴백 쇼케이스를 통해 본격적인 앨범 활동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앞으로 많은 팬들이 '인어' 김예림의 아찔한 유혹에 빠져들 것 같습니다.
 
< 김예림 미니 3집 'Simple Mind'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매혹적인 인어의 아찔한 유혹
 
정해욱 기자(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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