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 커지면서 국내 주식 회전율이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이 증권 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단기투자가 성행, 손바뀜이 활발해진 모습이다. 회전율 상위종목에는 우선주가 다수를 차지했으며 제약·바이오 기업과 방산·언택트(비대면·Untact) 관련 종목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3개월 간 유가증권시장 연 환산 시가총액 회전율은 작년(88%) 대비 2.45배 증가한 215%로 집계됐다. 시총 회전율은 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손 바뀜 정도를 의미한다. 통상 회전율이 높을수록 주식 매매가 활발하다고 평가한다.
코스피 지수가 연 저점을 기록한 3월19일(1439.43)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에는 1년 간 시가총액의 0.88배 정도가 거래된 반면 올해는 2.15배가 거래됐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도 높았다. 최근 3개월 간 코스닥 연 환산 시가총액 회전율은 1060%를 기록했다. 주주가 10.60번 바뀔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다는 얘기다. 작년 코스닥 시가총액 회전율이 451%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2.4배 차이가 난다.
회전율이 상승한 배경에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자리하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유례없는 폭락장이 전개된 상황 속에서도 개인 매수가 증가하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난 까닭이다.
실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3월 18조4923억원으로 급증한 이후 4월과 5월 2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달에는 23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 자금 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3월 31조원에서 지난달 43조8409원을 돌파하며 올해 월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전율 상위권에는 우선주가 대거 포진했다. 특히 코스피 회전율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가 우선주로 조사됐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가 주가상승 여력과 배당 매력이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다.
코스닥에서는 코로나19와 남북 관계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수혜 종목들의 회전율이 높았다. 종목별로 보면 방산 관련주인
빅텍(065450)이 1만9600.13%의 회전율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으며, 방산장비 및 윈드타워 제조업체인
스페코(013810)도 1만2473.99%로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총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변동성이 높은 상황을 기회로 삼아 주가가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는 단기매매 투자가 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최근 같은 상황에서는 뚜렷한 이유없이 오르는 종목에 무작정 투자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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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