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가봉 피랍 국민 귀환에 "국민 생명·안전 지키는 것은 사명"

지난 달 3일 가봉서 해적에 납치됐던 국민 1명, 피랍 37일째에 풀려나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아프리카 가봉 해상에서 피랍됐던 우리 국민 1명이 한 달 여 만에 무사 석방된 것과 관련해 "매우 기쁘고 다행스럽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첫 번째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메시지를 올려 "새우잡이 어선의 선장으로 아프리카 가봉 해상에서 피랍됐던 우리 국민이 37일 만에 가족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어려운 처지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극복해 낸 노고를 위로하며 무사귀환을 환영한다"며 "마음 고생 속에서도 정부의 노력을 끝까지 믿고 기다려 준 가족분들께도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피랍 즉시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조기 귀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관계 기관 사이에 긴밀히 공조하고 가봉, 나이지리아, 프랑스 정부와도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며 석방을 협의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귀환 협상에 혹시 모를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비공개 속에 오직 무사귀환에만 초점을 맞추어 왔다"며 "이런 노력들이 모여 안전한 귀환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첫 번째 사명"이라며 석방에 최선을 다해 준 관계 기관과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외교부의 해외안전지킴센터와 현지 주재 대사관 직원들의 수고가 컸다"면서 "우리 국민의 귀환에 도움과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가봉과 나이지리아, 프랑스 정부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일 서아프리카 가봉 리브르빌 인근 산타 클라라 연안에서 새우잡이 조업 중이던 선박 2척이 신원불명 세력의 공격을 받아 한국인 1명을 포함한 선원 6명이 납치됐다. 함께 피랍됐던 세네갈·인도네시아 국적 동료 선원 5명도 이번에 우리 국민과 함께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아프리카 가봉 인근 해상에서 해적에게 피랍됐던 우리 국민이 10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