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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문 대통령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 민주주의로 평화·번영 이뤄야"

"지속가능하고 평등한 경제,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

2020-06-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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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근 남북관계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조급해서도 안 된다. 갈등과 합의는 민주주의의 다른 이름"이라며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이상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처해있는 현실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는 남측과 북측의 상황이 다른 만큼 상호간 '역지사지'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면서 "현재를 위한 선택과 미래를 위한 선택도 사람마다 다르다"며 "우리는 갈등 속에서 상생의 방법을 찾고, 불편함 속에서 편함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으로 쟁취한 '제도적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에서 충분히 성숙했고, 특히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연대와 협력의 민주주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를 넘어 국민들의 삶에 스며드는 '실질적 민주주의' 달성이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의 두 날개로 날아오른다"며 "소수여도 존중받아야 하고, 소외된 곳을 끊임없이 돌아볼 때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마음껏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남의 몫을 빼앗을 자유는 갖고 있지 않다"며 "지속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주의는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면서 "가정과 직장에서의 민주주의야말로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다.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반복될 때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가야 한다"며 "정부도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나무가 광장에서 더 푸르러지도록 국민들께서도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등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친수했다. 정부가 6·10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분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하기 위해 4·19혁명 60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인 올해 포상을 추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도 예우를 다해 독립, 호국, 민주유공자들을 모실 것"이라며 "애국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뜻이 후손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정부는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반드시 4·3의 명예회복을 이루고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온전히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고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와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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