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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국경제 타격…가용자원 총동원 시급"

전문가들 "과거 전염병 사례보다 파급영향 커"…골드만삭스 한국 성장률 1.6%→1.0%

2020-03-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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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김하늬 기자]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경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이 경제의 펀더멘털까지 해친 사례는 없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경기가 반등하는 시점이 과거 다른 전염병에 비해 훨씬 더딜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용자원을 총 동원해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5%대로 떨어져 한때 사이드카가 발동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08.27)보다 73.94포인트(3.87%) 내린 1834.33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595.61)보다 32.12포인트(5.39%) 내린 563.49에 마감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3.0원)보다 13.5원 오른 1206.5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12일 경제부처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로 확산 중인 코로나19는 과거 여타 다른 전염병과 비교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충격과 관련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1.0%로 낮췄다. 지난달 2.1%에서 1.6%로 한차례 하향 조정한 데 이어 한 달 만이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경우 메르스와 달리 치사율은 낮지만 대륙별로 급격하게 확산되는 추세이다 보니, 전염병으로 이연된 수요가 몰리는 시점이나 경기 회복 시점이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과거 메르스가 중동·아시아권에서 창궐했을 당시에는 해당 지역에 대한 공급망 차질 우려만 있었다면, 지금은 유럽과 미주까지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수요 측면의 위축까지 이어질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이 경우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약해지면 금융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 여파는 실물 경제 까지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시장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맞먹는 경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는 이미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메르스 당시보다는 금융위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며 "당장 코로나19의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도 없어서 생산과 소비 측면이 모두 위축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모멘텀이 중요한 증시 쪽은 당장 정상상태로 복구 하거나, 전염병이 종식된 이후라도 메르스 때처럼 '브이(v)자 반등'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다는 우려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성장률 하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이 0.8~1.1%포인트(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상한가 한번 맞고 하한가 맞으면 원금이 줄어드는 것처럼, 마이너스 성장의 충격으로 지표가 무너지게 되면 그 다음에 웬만큼 빠른 성장이 아니면 지표상 복구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에 처하자 정부의 확장정책을 통한 경기 충격 완화 필요성에 더욱 힘이 실린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비록 코로나19 대응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했지만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규모"라며 "단기적 경기급락을 막기 위해서는 2차 추경은 물론 정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재정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기에 재정을 적극 투입해 침체된 경기의 빠른 반등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백주아·김하늬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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