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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구미사업장 찾은 이재용 "여러분의 헌신으로 용기 얻는다"

"직원 여러분의 헌신이 있어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2020-03-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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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경상북도 구미에 위치한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구미사업장은 대구 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확산하며 지금까지 확진 직원이 4명 나온 곳이다.
 
확진자 발생으로 임시폐쇄 조치까지 내려졌던 사업장을 방문해 회사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현장 경영 행보로 풀이된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이 부회장은 작업복 차림으로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점검한 후 직원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무선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이 동행한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 등을 청취하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일선 생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비록 초유의 위기이지만 여러분의 헌신이 있어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경상북도 구미사업장에서 생산공정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어 "저를 비롯한 회사는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모두 힘을 내서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내 조만간 마스크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걱정이 많을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사업장을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구미사업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라인 및 연구개발(R&D) 시설이 있는 곳으로,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등이 생산되고 있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으나 새로운 공정 기술을 시험 적용하는 등 삼성전자의 주력 생산기지다.
 
하지만 최근 직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더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구미2사업장 무선사업부 직원 한 명을 시작으로 지난달 28일 구미1사업장 네트워크사업부 직원 한 명, 지난달 29일 구미2사업장 무선사업부 직원 한 명, 2일 구미2사업장 무선사업부 직원 한 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부회장이 직원들의 생산 공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부 건물을 폐쇄하고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일시 가동을 중단하는 한편 방역 작업에 힘을 쏟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구미를 다녀왔지만 자가격리를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미사업장 내 방역 조치를 완료한 뒤 현장을 찾았고,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와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가격리 대상에 해당되지 않으며 따라서 재택근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매달 현장경영 행보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일 3나노 반도체 개발현장인 경기도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화성사업장의 삼성전자 첫 EUV 전용 생산라인을 직접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차담회에서 직원들과 음료를 마시고 있다.
 
앞서 2차례 현장경영 행보가 시스템 반도체 1위라는 장기 목표 의지를 다지는 성격이었다면, 이번 구미사업장 방문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총수로서 사태 해결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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