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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돌봄패러다임 전환)"요양보호사 만나고 집안 공기 바뀌었어요"

(체험사례)수혜자들 "가족 대하듯 진심 어린 돌봄에 감동"

2019-07-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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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 경기도 의정부에 거주하는 김경진씨는 최근 할머니의 장례를 치렀다. 할머니의 오랜 병수발로 지칠 때로 지쳐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날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김경진씨는 장기요양보험제도로 인해 만난 요양보호사의 진심어린 돌봄으로 병수발을 이겨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공모전서 사진상을 받은 작품.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28일 노인장기요양보험 체험수기에게 장려상을 받은 김경진씨의 실제 사례다. 김경진씨의 할머니는 수년 전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 4남매 중 장남인 아버지는 일하느라 평생 고생만 했던 할머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깊었다고 한다. 친인척들은 병원의 검사가 잘못된 것 같다고 하는 등 가족들이 치매 진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할머니의 치매 증상은 빠르게 악화했다.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은 국을 태우거나 냉장고에 리모콘을 넣어두는 건 흔한 일이었다. 볼일을 보고 온다고 하고 나선 뒤 귀가하지 못하거나, 자식을 몰라보기도 했다.
 
김 씨는 "하루는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한바탕 전쟁을 치룬 후였는지 지친 목소리가 역력했다"며 "치매 가족을 24시간 돌보는 일은 사실 가족들이 감당하기에 힘에 부쳤다"고 토로했다.
 
김씨에 따르면 모든 가족들이 지쳐갈 무렵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듣게 돼 큰 도움을 받았다. 홈페이지에 기재된 안내에 따라 장기요양인정 신청을 했고, 다행스럽게도 얼마 후 할머니는 장기요양인정을 받았다고 김 씨는 전했다.

특히 김씨의 집에 요양보호사가 오면서부터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음식이나 식사 마련, 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부모님의 정신적·육체적 부담감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전문적으로 케어해주는 요양보호사 덕분에 할머니도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갔다. 엄두도 내지 못했던 바깥활동도 가능해졌다. 무거운 공기로 가득 찼던 집안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요양보호사는 매번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할머니를 깨끗이 씻기고 기저귀를 바꿔드렸다.
 
김씨는 "가족도 하기 힘든 일을 척척 해내는 모습에 우리 가족 모두가 감동을 받았다"며 "무엇보다 요양보호사의 진심이 느껴졌다"고 고마워했다. 이에 김씨 가정을 담당한 요양보호사는 "저희 어머니도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셨는데 그땐 저도 너무 어려서 어머니를 잘 보살펴 드리지 못했다"면서 "돌아가신 후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고 다들 제 어머니 같아서 극진히 보살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끝으로 김씨는 "주변에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 받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추천해 준다"며 "많은 이들이 요양보험으로 고통과 부담을 줄이고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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