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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수출액 3년5개월만 최대폭 감소…교역조건 19개월째↓

전년비 15.5% 하락…한은 "반도체 경기 부진 여전"

2019-07-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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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지난달 수출금액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3년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교역지수도 19개월 연속 하락세와 함께 4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달부터는 일본 수출 규제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7월 무역지수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03.65로 전년 동월대비 15.5%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악화된 수치로, 2016년 1월 글로벌 경기 영향에 따라 7.6%의 감소폭을 보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가 악화된 데는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에서 24.1%가 내려앉고, 석탄 및 석유제품에서도 24.7% 하락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집적회로의 수출금액은 5월 -29.8%에서 지난달 -23.3%로 하락폭이 다소 줄었지만 반도체 경기 부진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쪽은 반도체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가 글로벌 수요 둔화가 확산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수출물량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빠진 106.29로 나타났다. 반도체 집적회로 수출물량 증가폭은 전월(+7.7%)에 비해 늘어난 21.0%였으나, 액정표시장치(LCD)와 전자부품, 정밀기기 등 대부분의 항목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에서 전년보다 8.7% 하락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 증가로 운송장비는 0.6%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6.7%, 수입금액지수는 10.8% 하락하며 모두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근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로 인해 광산품(원유, 천연가스) 물량지수와 금액지수가 각각 12.7%, 16.6%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기계 및 장비 물량지수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15.4% 내려갔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달러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같은달보다 4.6% 하락한 89.96다. 지난달에는 수출가격 하락폭이 8.8%로 수입가격(-4.4%)보다 더 컸다. 이로써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2017년 12월부터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8월 89.69를 기록한 이후 4년10개월만의 최저치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7.3%)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6%)가 모두 하락하며 11.6% 떨어졌다. 
 
지난달에 이어 7월에도 악화일로를 걷는 무역지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리나라 수출액은 283억달러로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 품목별로 반도체가 30.2% 줄고 석유제품(-15.6%), 선박(-24.0%) 등이 악화돼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가 유력한 상황이다. 아울러 이달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향후 무역지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표/한국은행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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