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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우리나라 국부 1경5512조원…GDP의 8.2배

1년새 1174조원 늘어, 부동산값·해외투자 확대 영향

2019-07-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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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부를 뜻하는 국민순자산이 전년보다 1174조4000억원 늘었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 토지와 건물 가격이 확대되고 해외 투자가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표/한은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순자산은 전년 대비 8.2% 늘어난 1경551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1893조5000억원)의 8.2배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직장인으로 비유하면 전체 재산(국민순자산)이 그해 받은 연봉(국내총생산)의 8.2배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비금융자산(실물자산)은 993조원(7.1%) 증가한 1경504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토지자산이 전년대비 583조6000억원(7.6%), 건설자산이 322조1000억원(6.8%) 늘어 비생산자산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토지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53.1%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가 상승 영향에 따라 지난해 54.6%까지 확대됐다. 또 토지자산의 GDP 대비 비율은 434.3%로 전년해 비해 18.2%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2018년 중에 지가변동률이 높았다"며 "땅값이 많이 올랐고 전국적으로 택지개발이나 신도시, 혁신도시가 많이 개발되다 보니 건물이 있는 땅을 중심으로 토지자산 가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늘어난 것도 전체 국부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년 말에 비해 1513억달러 증가한 4130억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확대되면서 대외금융자산은 늘어난 반면 국내 주가 하락으로 대외금융부채가 줄어든 결과다. 
 
가계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 증가폭은 모두 둔화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은 2017년 696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559조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부채도 121조2000억원에서 103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주가 하락에 따라 금융자산이 줄어들며 전체 국부에서 가계의 비중은 56.3%로 전년(57.7%)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정부 비중은 27%에서 26.3%로 줄었으며, 비금융법인은 13.5%에서 15.4%로, 금융법인은 1.8%에서 2.1%로 1년 전보다 커졌다.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자산 대부분도 부동산 자산이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중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8%에 달한다. 해외 주요국 중 호주(73.7%)와 프랑스(66.8%), 영국(55.0%), 캐나다(53.6%), 일본(42.0%)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가계의 부동산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가구당 순자산은 4억159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평균 가구원수(2.46명) 기준으로 추정한 금액으로, 전년(3억9932만원)에 비해 1664만원 증가했다. 구매력평가환율로는 48만3000달러, 시장환율로는 37만8000달러로, 호주(79만5000달러)나 미국(72만3000만 달러), 캐나다(54만달러), 일본(47만9000달러) 등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관련해 한은과 통계청은 국민경제 구조변화를 반영해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의 기준년을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기준년인 2015년의 국민순자산은 1경2361조2000억원에서 1경2729조7000억원으로 3.0% 늘었다.
 
이번 기준년 개편은 2014년 국민대차대조표를 처음 발표한 이후 최초로 진행됐다. 토지자산의 시가 평가방법을 개선하고 재고자산의 기초자료 변경, 지하자원 추계방법 개선사항 등을 새롭게 반영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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