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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피플)유현국 SBI저축은행 상무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금융플랫폼 구축하겠다"

"기존 플랫폼들 핀테크 확대로 과도한 정보가 오히려 소비자 불편야기해"

2019-07-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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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어오면서 금융권에도 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권은 시중은행과 카드, 보험 등 타 금융권보다 고령층 고객이 많아 핀테크를 활용한 금융서비스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이가운데 SBI저축은행이 선도적으로 자체 금융플랫폼인 사이다뱅크를 출시했다. 사이다뱅크는 저축은행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시 1주일 만에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 1만건을 넘어서는 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이다뱅크를 개발한 유현국 SBI저축은행 리테일마케팅실장(사진)은 주 고객층이 고령층이라도 고객 확대를 위해서는 핀테크 흐름에서 뒤쳐지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금융플랫폼에 과도한 정보가 오히려 소비자 불편야기할 수 있는 만큼, 접근성, 편리성, 실질적 혜택의 극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뉴스토마토>는 유 상무를 만나 사이다뱅크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SBI저축은행
SBI저축은행에 입사한 계기는.
 
첫 직장인 삼성생명에서 15년간 융자사업 등을 해온 이후 홍콩계 투자회사 스트롱하우스가 세운 팬아시안 모기지컴퍼니로 이직했다. 이곳에서 홍콩과 중국의 주택금융에 전념하다 지난 2009년 SBI저축은행의 전신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영업기획부장을 맡았다. 이어 롯데손해보험 여신팀장을 하던 2014년 SBI저축은행에 재차 입사했다.
 
당시 리테일 영업강화를 추진하던 SBI저축은행의 니즈와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던 저의 생각이 맞아 떨어졌다.
 
사이다뱅크 출범 한 달을 평가한다면.
 
예상보다 더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출시한 사이다뱅크는 1주일 만에 (앱) 다운로드 수가 1만건을 넘어섰다. 출시된 지 1년 정도 지난 저축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횟수가 10만 건 안팎인 점을 살피면 초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다뱅크 출범 기념으로 출시한 '연 10% 자유적금'의 경우 출시 2시간 만에 조기 마감됐다. 이 상품은 선착순 5000명에게 사이다에서 가입할 수 있는 특판 상품이었다.
 
사이다뱅크 처음 개발 당시 어려움이 있었다면.
 
이미 시장에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플랫폼 등 많은 모바일뱅킹이 운영중이엇던 만큼, 타 플랫폼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어려웠다. 편리한 뱅킹, 혁신적인 상품을 통해 사이다뱅크만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시중은행에 비해 좀 더 강도높은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점도 어려운 점이었다. 앞서 모바일 플랫폼은 선보인 한 저축은행 역시 당국의 규제로 주요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고도화된 플랫폼을 완성하는데 1년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사이다뱅크가 기존 플랫폼들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우선 뱅킹측면에서는 공인인증서를 전면 폐지하고, 핀번호 하나로 모든 거래를 할 수 있는 간편인증체계 구축하였다는 점이다. 24시간 365일 영업일, 영업시간에 상관없이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모바일뱅킹서비스 뿐만아니라 금융사고예방시스템, 내부회계처리 등 모든 내부프로세스를 24시간 체제로 자동화하였기에 가능한 서비스다.
 
또한 상품측면에서는 입출금통장은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 탈피했다는 점이다. 아무 조건없이 2% 금리제공, 모든 수수료를 면제(출금, 이체 등)하여 실질적 파킹통장으로써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입출금통장 금리가 2%인 것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입출금통장 금리가 1.2%~1.5%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0.5~0.8%포인트 높다.
 
정기예금도 중도에 해지해도 기본금리인 2%를 100% 보장하고, 만기에는 추가로 0.5% 우대금리를 받도록해서 실질적인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했다.
 
2.5% 금리를 주는 '복리정기예금'과 '복리자유적금'도 출시했다. 복리정기예금은 일반예금과 달리 계약기간 도중 약정금리로 추가예금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기가 4개월 남은 시점에서 추가로 예금을 넣어도 1년 약정금리를 받는다는 얘기다. 
 
복리자유적금은 일반적금과 달리 월복리 이자계산 방식을 적용한 상품으로 매일, 매주, 매월 횟수에 상관없이 추가납입이 가능하고, 필요하면 원하는 만큼 일부 금액 인출도 된다. 또 모든 상품을 보유기간에 상관없이 중도해지 해도 기본금리를 보장해준다.
 
타행 계좌의 돈을 이체할 수 있는 '간편충전' 서비스도 개시했다. 간편충전이란 자금관리서비스(CMS)·펌뱅킹 등을 이용해 타행 금융기관의 본인 명의 입출금계좌로 이체하는 것이다. SBI저축은행은 고객이 손쉽게 이해하도록 '충전' 이란 개념을 이용하고 있다.
 
토스, 페이코와 제휴를 통한 간편송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이다뱅킹' 입출금계좌에서 휴대폰 번호와 받는 이의 명의만 입력해 이체하면 카카오톡 메세지 혹은 문자 메세지 알림이 전송되고 받는 사람이 알림 메시지를 통해 이체받을 계좌를 입력하면 된다. 뿐만 아니라 토스와 페이코에 사이다뱅크 계좌 등록을 통해 토스머니, 페이코 포인트 충전 및 이체도 가능하다.
 
사이다뱅크 출범 이전과 이후 변화는.
 
사이다뱅크로 인해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고 이로 인해 더많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먼저 저축은행도 이만큼 편리하고 좋은 성능의 뱅킹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가 가장 크다.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은행보다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높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점수가 많지 않아 접근이 용이 하지않은 문제 등으로 고객들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사이다뱅크는 이러한 문제를 일거에 해소해서 그간 저축은행을 불편해서, 또는 몰라서 이용하지 않았던 고객들까지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또한, 젊은층 고객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SBI저축은행은 타 저축은행과 같이 소매금융 고객 가운데 고령층 고객이 60~70%에 달했다. 고령층이 사용하기 쉬운 금융플랫폼을 구축하면서도 젊은층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도 탑재했다.
지난 6월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사이다뱅크' 출범식에서 개발을 총괄한 유현국 상무가 사이다뱅크의 주요 서비스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BI저축은행
 
향후 사이다뱅크의 활용 방안과 계획은.
 
사이다뱅크는 혜택주는 상품, 편리한 모바일뱅킹이라는 브랜드이미지를 만들 계획입니다. 저축할땐 사이다뱅크라는 이미지를 구축하여 저축에 강한, 재테크에 강한 모바일뱅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객에게 쉽고, 안전하며, 믿을 수 있고, 도움되도록 사이다뱅크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한번의 성공보다, 꾸준한 성공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고객에게는 실질적 혜택을, 회사에게는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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