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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드루킹' "한 배 탔던 나조차 적폐 낙인"

"김경수 지사, 나를 파렴치범 몰아"…8월14일 선고

2019-07-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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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댓글조작 혐의로 항소심 재판중인 필명 드루킹김동원씨가 최후진술에서 정권의 적폐로 찍힌 다른 사건들처럼 한때 그들과 한 배 탔던 저조차 사회적으로 매장되고 짓밟히고 방어권이 거의 없는 상태로 경찰과 검찰, 특검의 일방적인 매도로 여기까지 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씨는 10일 서울고법 형사4(재판장 조용현) 심리로 열린 댓글조작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작년 3월 구속돼 수사와 재판을 받는 동안 15개월 20일이 흘렀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김씨의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 징역 7년을, 정치자금법 위반에 징역 1년을 각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진술 기회에 이 사건 관련해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제가 구속되고 언론에 보도되자 김경수는 저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면서 그 뒤로 일본 대사, 오사카 총영사 등 인사 관련 사실들에 대해 마치 제가 그 자리를 탐했고 그 때문에 자신을 협박했다는 취지로 저를 파렴치범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0일 안희정과 만나 문재인정부의 대일외교가 파탄 나는 이유를 묻자, 안희정은 대화 없이 강성으로 치닫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본인이 나서서 일본과 대화하고 싶지만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친일파로 몰리는 게 두려워 그러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위기를 막을 방법은 안 지사를 도와 일본과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라 확신해 함께 일본 방문할 계획도 생각했고, 오사카 총영사와 일본대사를 추천한 이유는 자력으로라도 (대화의) 통로를 확보하려한 것이라며 사리사욕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김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다음 달 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김씨는 경공모 회원들과 2016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킹크랩을 이용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뉴스기사 댓글 140만여개에 공감·비공감을 총 9970여만회에 걸쳐 반복적으로 클릭해 댓글순위 산정업무를 방해한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김씨 일당은 지난해 9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전 보좌관 한씨에게 인사 청탁 등 편의 대가로 500만원을 준 뇌물공여와 20163월 두 차례에 걸쳐 노 전 의원에게 총 5000만원을 불법으로 건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받았다. 1심은 지난 1월 김씨의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 징역 36개월을, 정치자금법 위반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에 징역 7년을 구형한 검찰과,김씨 등이 쌍방 항소했다
 
'댓글조작' 혐의로 기소된 필명 '드루킹' 김동원씨가 다른 사건인 아내 폭행 혐의 등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지난 5월24일 서울고등법원으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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