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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kjb517@etomato.com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최민식의 선택은

2019-02-22 11:14

조회수 : 3,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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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봉해 1761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명량의 후속편 제작 소식이 조금씩 들리고 있습니다.
 
명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기획하면서 당초 3부작을 생각하고 접근했었다고 합니다. 2014명량개봉 이후 인터뷰에서 언급된 내용이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해전 3대 대첩으로 꼽히는 명량과 함께 한산: 용의 출현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 죽음의 바다입니다.
 
2014명량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 후속편 제작은 탄력을 받고 진행되는 듯싶었습니다. ‘명량 1761만 관객 동원이라면 당연히 또 무조건 제작이 이뤄져야 합니다. 실제로 명량의 투자 배급사였던 CJ엔터테인먼트와 명량의 제작사이자 김한민 감독이 대표인 빅스톤픽처스가 내부적으로 후속편 제작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후 제작 일정 및 기타 제반 사항이 여의치 않아 잠정적으로 미뤄졌습니다.
 
영화 '명량' 스틸.
 
 
그리고 최근 들어 다시 한산’ ‘노량의 제작 여부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선 무조건 해결돼야 하는 선결 조건이 붙습니다. 바로 주인공 최민식의 출연 여부 입니다. ‘명량제작 당시 최민식의 이순신 장군 캐스팅에 대해 영화계 안팎의 반대 여론이 상당했던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입니다. 워낙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에 연기력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민식이지만 TV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에게 각인된 이순신 장군의 모습과는 상반된 이미지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봉 이후 최민식은 당연하다는 듯이 이런 반대의 시각을 완벽하게 깨트렸습니다.
 
하지만 최민식은 명량개봉 이후 기자들에게 이순신 장군 연기에 대한 엄청난 부담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천하의 최민식이 말입니다. 그는 당시 저와의 인터뷰에서 광화문을 지날 때마다 장군님 동상을 뵐 면목이 없다며 엄청난 부담감과 압박감을 드러낸 바 있었습니다.
 
이런 부담감은 한산노량제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최민식은 한산노량출연에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여러 영화 관계자들의 귀띔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의 영화는 명량한 편으로 끝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반도 역사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 받는 인물에 대한 상업적 활용이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합니다. ‘명량역시 부담이었지만 배우로서의 도전이었다고 해석한다면 그 도전을 통과한 뒤 부담 자체가 현실화 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물론 현재 한산노량의 제작 여부는 그저 기획 단계로만 알고 있습니다. 스토리상 한산이 먼저이고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는 노량이 그 다음입니다. 제작진도 최민식의 출연 부담에 고민이 쌓이는 듯한 눈치입니다. ‘명량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이미지가 1761만 관객에게 각인됐기에 다른 배우로 교체해 제작이 된다면 무의미함이 아닌 제작 자체를 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최민식은 명량이후 출연한 작품 모두가 흥행에서 실패했습니다. 또한 개봉을 앞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선 실존 인물 장영실을 연기합니다. 이 영화에선 과거 쉬리에서 함께 했던 한석규가 세종대왕으로 출연합니다.
 
천문이후 한산혹은 노량출연을 연이어 결정한다면 천하의 최민식이라도 부담감은 분명할 것입니다.
 
최민식의 이순신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명량의 감동과 재미를 다시 관객들이 느낄 수 있을까. 이건 오롯이 최민식 본인의 선택에 달린 듯 합니다.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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