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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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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김정은 서울 답방 자체에 큰 의미"…'선 답방, 후 북미회담' 공식화

트럼프 메시지도 공개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 이뤄주겠다"

2018-12-0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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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연내 답방을 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는 없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자체가 큰 의미가 있고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에서 마지막 순방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루어진다면 그 자체로 세계에 보내는 평화 메시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등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 경우' 전해달라고 부탁한 메시지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아주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김 위원장을 좋아한다. 그런 만큼 김 위원장과 함께 남은 합의를 다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또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뤄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이나 고위급 회담이 이루어지기 전 남북 간 먼저 답방이 이뤄지면 혹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이런 염려가 없지 않았다”면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그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며 ‘선 김정은 서울답방, 후 북미 정상회담’ 로드맵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북한에서 가장 신경을 쓸 부분이 경호나 안전의 문제일 것 같다”며 “그 부분들은 우리가 철저하게 보장을 해야한다. 혹시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국민들께서 조금 양해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의 강력한 반발이나 국론분열이 우려된다는 질문에도 “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분열이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평화가 이뤄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이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거기에 보수진보 따로 있고, 여당야당이 따로 있겠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들이 정말 양손을 들어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9월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미 불협화음, 추측성 이야기…하나하나 모두 협의”
 
문 대통령은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에 대해선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제적인 제재의 틀 속에서 할 수밖에 없다”며 “사전조사 연구 작업은 미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것이지만, 실제 착공해 연결하는 일을 한다면 국제제재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착공이 아니라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착수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까지도 미국과 충분히 협의를 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정에서 한미 간 불협화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별로 근거 없는 추측성의 이야기”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뤄진 하나하나가 미국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의 협의 없이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개소 ▲남북철도 연결 사전 조사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무슨 물자가 올라간다면 그것이 북한에 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다시 가져오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하나하나 다 협의를 하게 돼있는 것”이라며 “그런 과정이 수없이 많은 대화 속에서 이뤄지고, 그 대화가 조금 불편한 면들이 있어서 아예 한미 간 워킹그룹을 만들어서 이제는 계속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간 불협화음 같은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씀드린다”며 “그런 말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으셔도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상응조치, 포괄적으로 이해해야…제재완화만 의미하는 것 아냐”
 
문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소위 비핵화 상응조치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진도를 낸다면 국제사회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상응조치가 반드시 제재완화 또는 제재해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군사훈련 연기나 축소도 일종의 상응조치일 수가 있다”며 “인도적인 지원을 하거나 스포츠 교류나 예술단이 오고가는 비정치적인 교류도 있을 수 있다”고 예시했다. 또 “정치적 선언으로서 종전선언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북 제재완화의 조건에 대해 “협상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그 부분에 대해 고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어느 시점일지는 모르지만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가 됐다라고 볼 수 있을 때”라고 의견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도 ‘20%가 될지 30%가 될지 어느 단계가 되면 그때의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진행과 협상에 따라 상호 판단하는 문제고, 그 판단은 결국 미국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가운데서 양쪽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 의견을 전하기도 하고, 교착상태에 빠질 때는 중재하기도 하고 그런 역할을 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북미 간에 풀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미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의식한 듯 “지금까지 흐름을 본다면 대단히 긍정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며 “불과 몇 달 만에 이뤄진 일이다. 초기의 진전이 워낙 빠르다 보니 요즘 한두 달 정도의 정체 때문에 교착에 빠진 것 아닌가 걱정을 하는데, 2차 북미 정상회담만 해도 내년 초로 얼마 남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이 잘 이뤄지리라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물론 가장 결정적 고비는 역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외교 문제에 집중해달라”며 경제상황과 같은 국내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외 순방중이고 일정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이 국내에 복귀해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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