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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최태원 회장 20주년)순익 1000억원에서 재계 3위로

2018-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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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오는 9월1일로 취임 20주년을 맞는다. 최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세상을 떠난지 6일만인 1998년 9월1일 39살의 젊은 나이로 SK주식회사의 회장 자리에 올랐다. 
 
 
 
30대 후반의 젊은 총수 탄생 
최 회장은 당시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를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다. 변화를 화두로 던진 최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았다. SK그룹 회장은 당시 손길승 부회장이 맡았다. 대주주와 전문 경영인의 파트너십 경영이 시작됐다. 최 회장은 1992년 선경 경영기획실 부장으로 입사해 선경 상무이사와 대한석유공사(유공) 사업개발팀장 등을 거치며 실무를 익혔다. 그는 자신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손 회장을 스승처럼 믿고 따르며 경영 수업을 받아 그룹의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최 회장은 이후에도 항상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취임 10주년을 맞았던 지난 2008년 9월1일에도 "향후 50년 앞을 내다보고 패기 있게 도전하기 위해 SK가 강한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준을 높여나가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에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주문하며 일하는 방식을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주사 중심의 지배구조 완성에도 힘을 쏟았다. 그는 지난 2007년 주력 회사인 SK주식회사를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지주회사를 정점으로 한 수직구조의 기업 지배구조를 갖췄다. 또 2015년에는 구 SK와 SK C&C를 합병하고 사명을 SK주식회사로 하면서 현재의 그룹 내 지주사를 완성했다. 이후 SK㈜는 투자와 기존 SK C&C의 IT서비스를 함께 하는 사업형 지주사로 변모했다.  
 
과감한 M&A 전략으로 재계 3위로 
SK의 눈부신 성장에는 과감한 인수합병(M&A)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SK의 모태는 의료용 섬유 사업이다. 선경직물부터 시작했다. 최종현 회장은 산업용 섬유로 외연을 확장하며 섬유의 원료인 석유 사업까지 확장했다. 그는 1980년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를 인수하며 이른바 '석유에서 섬유까지'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섬유의 원료를 생산하지 못한다면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펼친 과감한 인수 전략이 주효했다.
 
이후 SK는 1994년 당시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며 이동통신 사업에도 진출했다. 섬유 회사였던 선경직물이 ▲원유정제(현 SK에너지) ▲필름(현 SKC) ▲섬유(옛 선경합섬) ▲이동통신(SK텔레콤)으로 사업을 확장한 셈이다. 최 회장은 선친의 M&A 전략을 이어받았다. 2012년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을 더했다. 섬유의 원재료인 석유화학 사업을 기반으로 이동통신과 반도체까지 아우르는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최 회장은 여기에 바이오 사업을 더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10년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경영 방식은 선대부터 최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 회장이 취임했던 1998년 당시 SK그룹은 매출 37조4000억원, 순이익 1000억원, 재계 순위 5위였다. 20년이 지난 현재 매출 158조원, 순이익 17조3500억원, 재계 순위 3위로 성장했다.
 
SK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각 계열사들이 수펙스 정신으로 하나로 뭉치는 '따로 또 같이' 경영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최종현 회장이 만든 경영지침인 SKMS(SK 매니지먼트 시스템)는 시대가 변화에 맞춰 수차례 발전을 거듭했다. 최종현 회장이 1989년 도입한 수펙스 정신도 지금까지 이어지며 그룹 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수펙스는 'Super'와 'Excellent'의 합성어다.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이루기 위해 구성원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 SK 그룹 경영의 최고 협의기구의 이름도 수펙스추구위원회다. 위원회는 ▲전략 ▲에너지·화학 ▲ICT ▲글로벌 성장 ▲커뮤니케이션 ▲인재육성 ▲사회공헌 등 7개 위원회로 구성됐다. 각 위원회의 위원장은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맡아 그룹 전반의 경영 관련 사항을 협의하고 결정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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