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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ckkim@etomato.com@etomato.com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이 정도면 K-OTC는 보물상자급

부제는 한달동안 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으며로 달아주세욥

2018-04-25 10:13

조회수 : 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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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속시원~허다

기사 먼저 링크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20111

오늘자 K-OTC 시장과 종목에 대해 쓴 제 기사입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주총에서 스케치 기사를 쓰기 위해 갔던 곳에 몇 있는데 대우산업개발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에 관해서는 지난 4월4일자 주총스케치 기사와 지난번 뉴스카페에 올린 주총후기에도 잠깐 언급한 바 있습니다.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15680

기사에 쓴 것처럼 대우산업개발 주총장은 참석인원이 상당히 많은 데 비해 개인주주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형적으로 형식적인, 주총이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그렇지가 않았죠.

 
대우산업개발은 옛 대우차판매에서 건설부문이 분할해 설립한 회사인지라 그동안 엄청나게 쌓였던 부실을 털어내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이익결손금을 까 나갔죠. 작년에 이익을 많이 내 많이 '깠습니다'ㅎ 그리고 주총한 뒤로도 한참 몰랐는데 주총 일주일전 그러니까 3월16일자로 자본잠식에서 해제됐다고 공식 발표했더군요. 이 내용이 전자공시 DART에는 나오지 않아 몰랐습니다. K-OTC가 금융투자협회가 만든 시장이라 금감원 쪽에 이런 사항을 공시해야 할 의무는 없나 봅니다.

아무튼, 축하할 일입니다.

공시 당일에 이 뉴스를 저는 못봤었지만 본 사람이 꽤 있는지 주가가 그날부터 올랐더군요. 거기에 주총에서 실적이 대폭 증가한 것까지 겹치며 날아올랐습니다. 주가차트를 보면 알겠지만, 수년 동안 눌려있던 주가가 폭발했습니다. 장중 한때 5000원을 돌파했다가 현재 3000원선 돌파 혹은 수성을 공략 중입니다.
 
 
주가가 2배나 올랐는데 아직도 PER이 1배가 안돼요. 뭐 이런 괴물 같은.... 기사에도 있지만 일시적 이익이 잡혀서 그런데 그것 빼도 1점대니까 무지하게 싼 거죠. 장외라서 찬밥 신세인 건 알겠는데 다른 장외주와 비교해서 너무한 것 아닌가요?

이 광경을 빤히 지켜보고 있었지만, 주총에도 다녀왔지만, 기사를 쓸 수는 없었습니다. 재테크전문기자라면서 왜 그래?

예, 기자라서 그랬습니다. 오르고 있는 종목 소개하는 것은 맞는데, 투기도 아니고 오를 근거가 충분해서 오르는 건데도 쓸 수 없었던 건, 너무 작아서였습니다. 주가가 1500~2000원을 오갈 때였으니까 시가총액은 100억~150억원쯤 됐을 겁니다. 거래량은 하루 몇주에서 몇천주를 왔다갔다.. 호가는 엄청나게 벌어져 있고, 주가로 장난치기 좋은 환경이었죠.

그래서 대우산업개발만 갖고 기사를 쓸 수는 없었어요. 쓰려면 커다란 K-OTC 안에 넣어서 녹여야 했죠. 3월이 지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길 기다렸고 다른 급등 종목들도 잠잠해지길 기다려 정리했습니다. 안고 있던 짐 하나 내려놓은 기분이에요ㅎ

115개 종목 리스트를 뽑아 시총을 계산하고 전자공시 하나하나 다 들여다 보면서 정리하다 보니 대우산업개발만 이런 게 아니란 걸 알게 됐어요. 저도 모르는 저평가 종목들이 수두룩했죠. 제가 대우산업개발을 1년 넘게 지켜봐서 대우산업개발 위주로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다른 기업들도 들여다 보면 메리트가 있을 만한 것들이 꽤 있어 보여요. 나름 아픈 구석 하나씩 갖고 있는 기업들일 텐데, 상처도 나을 수 있는 게 있고 낫기 힘든 게 있지 않겠어요? 투자자가 잘 골라내야겠죠.


장외기업에 투자하는 분들은, 머릿수로 보면, pre-IPO 종목을 좋아하는 분들이 절대 다수입니다. IPO에서 주가가 뛰면 바로 차익을 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종목들의 공통점은 비싸죠. 스타트업이나 벤처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이런 괜찮고 저평가된 장외종목 골라서 몇 년 상처 아물고 회복하고 추스려 다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함께 크는(수익을 키우는) 투자는 어떨까요? 물론, 장내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위험합니다. 그만큼 보상이 크니까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기사분량 때문에 빠진, 까칠한 잔소리 몇 줄 덧붙이겠습니다.

<장외주식 투자 전 필독!>

-주가보다 먼저 기업가치를 따져보라. 스스로 정한 합리적인 적정가격이 있어야 매매할 수 있다.
-기업가치가 현재 주가의 2배 이상일 때 매수후보로 삼아라. 장외종목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부담하려면 기대수익도 그만큼 커야 한다. 
-장외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동종 상장기업에 할인율을 적용해 매수가격 범위를 정해야 한다. 
-싼 종목이 아니라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라면 해당산업 종사자 수준으로 잘 아는 경우에만 접근하는 것이 좋다. 
-K-OTC 종목은 예약매수/매도가 안 된다. 매일아침 원하는 가격에 주문을 내는 성실함이 필요하다.
-그날그날의 주가 등락에 신경쓰지 말고 내가 정한 가격에 집중하라. 
-물고기가 헤엄치는 곳으로 따라가면 당한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기다려라. 놓치면 다른 물고기를 잡으면 된다.
-대주주와 경영자의 이력을 살펴라.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상장기업에 비해 공시와 투자정보의 절대량이 부족하다. 정기적으로 기업 뉴스를 검색하라. 
-애널리스트의 리포트가 없다. 주총처럼 공인된 자리에는 꼭 참석해 궁금한 것을 질문하라.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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