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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청호나이스, 이달 말 에어컨시장 진출

정수기렌털 위기 뚫을지 주목…렌털 등 판매 방식 등은 미정

2018-03-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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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청호나이스가 에어컨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수기 등 렌털시장에서 2위권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청호나이스가 품목 다각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지 주목된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이달 말 신사업 영역인 에어컨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자법인 중국 메이디 제조의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이 될 것이 유력하다. 설치나 필터 교체, 냉매 보충 등 서비스 관리 인력은 1700여명 규모의 기존 엔지니어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렌털, 일시불판매 등 정확한 판매 방식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호나이스가 신사업 진출을 하는 것은 주력인 정수기 렌털 사업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청호나이스는 누적 고객 렌털계정수가 지난해 기준 120여만개로 여전히 업계 2위권이지만, 이는 10년 이상의 렌털 업력에서 나오는 것으로 신규 계정 창출은 정체돼 있다는 게 복수의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호나이스는 렌털업계 초창기를 주도했지만 지금은 정체돼 후발 주자들에게 밀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과거부터 누적된 계정을 제외하면 최근 2~3년간 청호는 SK매직이나 쿠쿠에 판매량 기준으로 밀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낮은 영업이익률도 걱정거리다. 매출은 3117억원(2013년), 3426억원(2014년), 3584억원(2015년), 3818억원(2016년)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44%, 2.77%, 3.63%, 2.99%로 2~3%대에 머물러있다. 청호나이스의 영업이익률은 업계 1위 코웨이의 15~20%에 못 미치고, 렌털업계 적정 영업이익률인 10~15%에도 한참 모자란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은 전국에 걸쳐 있는 방문판매 지점망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 등의 고정비는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반면 관리하는 고객계정 증가가 더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호나이스가 신규로 진출하게 될 에어컨시장의 전망 자체는 밝은 편이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연간 판매량 기준 150만~160만대 규모에서 2016년 220만대, 지난해 280만대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에어컨은 필터청소·냉매보충 등 유지·관리 서비스가 필요한 제품으로 꼽혀 서비스 관리 노하우를 갖춘 청호나이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코웨이 또한 과거 홈케어 서비스 품목으로 에어컨을 고려한 적이 있다.
 
반면 에어컨시장을 대기업인 LG전자·삼성전자가 지배하고 있는 점은 위기 요인이다. 청호나이스가 렌털판매로 접근할 경우 삼성·LG 중심의 제품을 일시불 판매로 구입하는 데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사로잡아야 하는 과제가 남는 셈이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에 있는 청호나이스 제조본부. 사진 제공=청호나이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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