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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증시 변동성에 늘어난 ‘공매도 과열종목’

개인·기관·외국인 모두 거래대금 증가…지정요건 변경도 원인

2018-02-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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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이달 들어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자 주식 시장에서 공매도 과열 종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16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7개의 과열 종목 지정과 비교할 때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코스닥의 경우, 이달 29개의 과열 종목 지정이 나타나 지난 1월 총 31개보다 적게 집계됐다. 하지만 1주일의 기간이 남은 점을 감안할 때, 1월의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최근 변동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배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코스피 시장서 투자자별 일 평균 공매도 대금은 개인 5억원, 기관 841억원, 외국인 2578억원이었으나 이달에는 개인 12억원, 기관 1031억원, 외인 271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2배 이상 늘어났다.
 
또 코스피 시장에서 과열종목 지정 증가가 나타난 것은 것은 지정요건이 일부 조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공매도 거래가 감소함에 따라 과열종목 지정요건에서 공매보 비중을 18%에서 15%로 조정해 올해 1분기부터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과열 종목은 2가지 기준 중 하나가 충족할 경우 지정된다. ▲공매도 비중 15%이상, 주가하락률 5~10%,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 6배 이상인 기업이거나 ▲주가 하락률 10%이상,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 6배 이상 등에 해당되는 종목이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코스피 공매도 비중은 1분기 7.1%, 2분기 6.3%, 3분기 6%에 불과했고 4분기에는 이보다 적은 4.8%로 감소했다”면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기준 중 당일 공매도 비중 요건은 직전 분기 시장의 공매도 비중에 3배를 적용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매도 과열종목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지정 요건에 대한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예정이다. 안일찬 한국거래소 주식시장부 팀장은 “과열종목이 많다고 해서 지정 요건을 조정하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공매도 비중에 맞춰 조정되는 것”이라며 “매 분기마다 조정되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매도란 소유하지 않은 증권을 매도하는 것으로서 보유한 주식의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을 회피하거나, 고평가된 증권의 매도를 통한 차익을 얻기 위해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와 학계 모두 대표적인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고 있다.
 
2월 들어 코스피 시장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의 하락 배팅과 지정요건 조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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