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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미국도 북과 대화 의사"

남북 정상회담, '북미대화' 전제 염두…여권서도 "국제협력 필수"

2018-02-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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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 정상회담 제안한 가운데, 대북 강경기조를 견지하던 미국 행정부의 태도변화도 감지된다. 우리 정부가 과거 경험을 살려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과의 정보공유·공조에 박차를 가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 방한일정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대북 압박을 지속하되, 북한이 대화를 원할 경우 대화할 준비도 되어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한 직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가장 혹독한 대북제재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데 비하면 괄목할만한 변화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을 놓고 문 대통령은 13일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도 남북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을 비핵화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상호 공조해 왔다”며 “미국 측(펜스 부통령)의 언급은 그러한 입장의 반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기회로 모처럼 찾아온 남북관계 해빙무드가 빛을 보기 위해서라도 주변국과의 공조는 필수다. 김대중정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6·15와 10·4(남북공동선언)가 왜 지속되지 못했는지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 필요하다”며 “국제협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남북 간 합의는 뒤집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방북 직후 빌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회담의 성과와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각을 전달했다. 방미길에 오른 북한 조명록 차수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방북요청을 하고 이는 대북 경제지원·원유공급을 골자로 하는 2000년 북미합의로 이어졌다. 과거와 달리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미국에 대한 ‘실체적 위협’이 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재개된 남북대화를 기회로 북미 간 균형추 역할을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위해 ‘대미특사’ 파견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을 제외한 주변국을 대상으로 한 정부 내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을 비롯한 최근 남북상황과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천 차관은 14일에는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와의 면담을 한다. 천 차관의 주변국 대사 연쇄면담에 대해 통일부는 “매년 정례적으로 만나고 있었다”면서도 최근 진전된 남북관계 상황을 전하는 자리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오는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을 통해 어떤 외교적인 성과를 낼지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는 “류옌둥 중국 부총리가 24~26일까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가운데)이 지난 9일 오전 경기 평택 해군 2함대를 방문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과 서해수호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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