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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KRX300 출시 앞두고 코스닥 모멘텀 관심 집중

삼성운용·미래에셋운용 KRX300 추종 ETF 준비…"코스피200·코스닥150과 차별성 관건"

2018-02-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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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개발된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KRX300 출시를 앞두고 자금 유입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수가 당초 목표였던 코스닥 수급 개선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평가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KRX300 추종 ETF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에서는 KRX300을 쫓는 인덱스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작년 기준 국내 ETF 순자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운용과 함께 2위 업체인 미래에셋운용이 강한 성장세인 ETF 시장에서 지수 출시에 대응하는 반면 그외 운용사에서는 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코스닥 부양 정책이 나오는 가운데 출시되는 지수이기 때문에 운용사들은 KRX300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면서 "지수가 출시되기 전이어서 현재 금융감독원에 관련 상품 신고가 불가능하지만, 금감원이 지수 출시 전에 상품 등록을 받아줄지 확인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중에는 KRX300 선물 상장이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파생상품 출시가 예상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물 지수 상장 이후 해당 선물을 이용한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추가 상장이 있을 것"이라며 "지수 선물 도입으로 선물과 현물 간 연계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초기 자금 유입 이후 수급 움직임에 따라 KRX300의 시장 안착 여부가 판가름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의 목표는 코스피200을 대체하는 지수를 개발하겠다는 것이었지만,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이 이미 시장에서 지수를 대표하는 상황에서 차별성을 갖추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단 KRX300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첫 번째 지표는 출시를 앞둔 ETF 추종 자금 규모가 될 거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KRX는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의 93%,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85%의 비중을 담고 있어 국내 증권시장을 포괄하는 지수라는 상징성이 있다"면서도 "지수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의 기관이 실질적으로 벤치마크로 사용해야 하는데 당장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KRX300은 코스피200에서 헬스케어 업종을 보강한 수준으로, 코스피200과 큰 차별성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이 각 시장을 잘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KRX300이 코스피200을 압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정부 정책 모멘텀이 작년 이후 이미 반영돼 있기 때문에 KRX3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새로운 파생상품이 시장에 정착한 이후에나 추가적인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작년 11월 이후 코스닥으로 들어온 자금은 기대감에 배팅한 뒤 이익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매도인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개발된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KRX300 출시를 앞두고 자금 유입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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