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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장관 "에너지 전환과 원전 수출은 달리 접근해야"

10일 '원전수출전략협의회' 열어

2017-10-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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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정부의 에너지 전환은 지진위험성과 다수호기 밀집 등 국내적인 특수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외 원전 수출은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이날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서 "수익성과 리스크를 엄격히 따져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가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전 수출은 에너지 전환에 따른 국내 원전산업의 보완 대책의 일환이며, 국내 원전산업이 축적한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백 장관이 수출에 대한 지원을 강하게 언급한 것은 이례적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그는 영국과 체코, 사우디를 대상으로 한 정부 차원의 원전 수주 지원 계획도 밝혔다.
 
영국의 경우 이달 안에 한전 사장과 산업부 관계자가 영국을 방문해 영국 원전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며, 체코도 원전특사 방한을 통해 정부의 원전수출 정책방향을 적극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에 대해서는 27일 열리는 한·사우디 비전 2030협의회에서 산업부 장관과 사우디측 경제기획부 장관이 만나 원전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영국은 2035년까지 3GWe(GWe·원전 1기 설비용량), 체코는 2035년까지 1GWe, 사우디는 2030년까지 2.8GWe 규모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는 원전수출산업협회를 비롯해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공기업, 두산중공업·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민간업체, 한국수출입은행 등 17개 기관이 참석했다.
 
원전수출산업협회는 세계 원전 시장 동향 발표를 통해 세계 원전 수주 시장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독주하고 있어 한국이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점차 제한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해외 원전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한전과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의 원전산업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국가대항전 성격의 원전 수출에 정부, 원전업계,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협의회 참석자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아레바 등 글로벌 원전기업의 경영위기를 반면교사 삼아 원전 수출의 수익성과 리스크를 철저히 따져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백 장관은 "원전공기업 뿐만 아니라 오늘 참석한 17개 기관 모두가 각 사업에 대해 최적화된 수주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해외원전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기관별 업무 칸막이를 없애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관련 조직도 유연하게 대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주재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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