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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변화'로 자생력 키우는 전통시장

지역 특산물 판매 부스·1인 가구용 요리 판매 등 경쟁력 키우는 중

2017-09-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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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전통시장이 변화되고 있다. 전통시장 만의 가격 경쟁력에 편의시설까지 갖추며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인 경쟁력이 아닌 변화가 성공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시장은 다음달 경북 안동시와 MOU를 맺고 지역특산품을 판매하는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중간의 유통 마진을 줄이고 지역의 특산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87개 점포가 있는 망원시장은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으로 정부가 지정한 글로벌 명품시장 10곳 중 하나다. 끊임 없는 도전은 망원시장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안동 지자체와 손 잡은 것 역시 마진을 줄여 전통시장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계획됐다.
 
또 대형마트에서 주로 시행하는 전단 세일 행사를 도입해 전통시장의 먹거리를 홍보하고 있으며, 장보기·배송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정부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전통시장에 장보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장보기 서비스는 고객이 전통시장 콜센터에 물품을 주문하면 도우미가 물품을 대신 구매해 직접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두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는 시장은 망원시장이 유일하다.
 
1인 가구를 위한 요리 판매도 시장의 경쟁력을 키웠다. 망원시장은 일대에 1인 가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이들을 위한 요리를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태규 망원시장상인회장은 "차별화된 마케팅은 망원시장의 경쟁력"이라며 "상인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타 시장에 비해 40대 상인이 가장 많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수유시장도 변화를 시도하는 전통시장 중 한 곳이다. 지난 2009년 건물형 수유시장과 수유전통시장, 수유재래시장 등 3곳이 연합한 후 현재 4500여평에 300여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지난 2010년부터 넘실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3개의 시장에서 3가지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한 번에 즐긴다는 의미의 '삼삼한(331) 페스티벌'을 마련하기도 했다.
 
다만 전통시장의 변화가 단기 성과로 끝나지 않고 자립경영 체제로 이어지는 것이 과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자체도 초기 사업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자생력을 갖추기 이전에 지원이 대폭 삭감되고 또 다른 새로운 사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날 경우 아직까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전통시장은 지원이 줄어든 기존 사업을 접고 다른 사업에 눈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시장. 사진=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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