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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미국 관세부과·중국 수요둔화…답답한 철강주

“반등 모멘텀, 크게 부각되기 어려울 것”

2017-09-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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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국내 철강에 대한 미국의 전면 관세부과 소식으로 철강주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철광석 가격 급락과 연말 수요둔화 우려까지 나타나 주가 부진이 지속될 지 우려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금속업종 지수는 지난 21일 미국의 관세부과 소식 이후 4.66% 하락했다. POSCO(005490)가  4.2% 떨어졌고, 현대제철(004020)이 5.03%, 동국제강(001230)이 7.62%, 동부제철(016380)이 10.32% 각각 하락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세아제강(003030)은 11.96% 떨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미 상무부에 조사를 지시했던 철강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관련 보도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이 중국과 베트남과 함께 전면관세 부과 대상인 그룹2에 포함됐으며, 이로 인해 중국과 마찬가지로 100% 이상의 초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 품목과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내 철강재가 전면관세 부과그룹에 지정된 것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철강재 교역에서 2015년 24억6177만달러, 2016년 22억6797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보다 중국에서의 철강수요 둔화가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가 늦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9월내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매출 비중도 40~45% 수준인 세아제강을 제외하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무역규제 이슈보단 중국의 철강수요 둔화가 더욱 우려된다”면서 “8월 중국 경제지표가 둔화하고 있었고, 최근 철광석 가격 급락과 중국 철강의 수요가 연말에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철강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10월에도 철강주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지표 부진을 시작으로, S&P 신용등급 강등, 달러강세 등에 의해 철강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중”이라며 “10월초에 발표되는 9월 경기지표에 따라 반등여부가 결정되나, 반등 모멘텀이 크게 부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주가 미국의 전면 관세부과 소식과 중국의 수요둔화 등으로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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