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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들 "추석연휴 임시공휴일 지정, 더 빨랐으면"

역대 최장연휴로 주요상품 이미 오래 전 마감

2017-09-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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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추석 연휴 기간 중 임시공휴일 지정이 여행사들에 호재가 될 것이란 예상이 쏟아졌지만 실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특수를 기대하기엔 임시공휴일 지정이 다소 늦었다는 반응이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연휴기간 연장은 사실상 장거리 여행 수요를 자극하는 요소다. 이번처럼 이미 기존 연휴만으로도 충분히 기간이 길 경우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장거리 여행일 경우 사전에 넉넉한 시간을 두고 계획해야 하기 때문에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재 여행 관련 상품을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 주요 관광지들은 이미 90% 이상 숙소예약이 끝난 상태다. 국내 항공편 구하기도 거의 불가능하다. 대한항공이 지난 12일 제주도 비행기를 증편했지만 10분만에 매진됐다. 뒤늦게 여행을 가고 싶어도 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업계는 근교 나들이 여행객 수요 증가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일단 국내외 여행 모두가 긍정적인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지난 15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시장의 경우 여행사들의 예약이 전반적으로 전년비 20% 정도 늘었다. 추석연휴 기간 중 국내외 전체 여행예약을 봐도 모두투어가 지난해 대비 40~50%, 인터파크 투어는  2.1~2.2배 정도 늘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임시공휴일 지정 이전에 이미 주요 예약이 끝났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 이슈와는 별개로 역대 최장 연휴였기 때문에 1~2년 전부터 예약한 사람들이 있다"며 "지금 예약이 가능한 데들이 있긴 하지만 극히 일부이고, 임시공휴일 지정 그 자체로 예약이 들어온다고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히려 서울이라든지 수도권 근교 등 나들이 수익이 좀 늘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큰 특수를 노릴 수 있는 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쇼핑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인 만큼 외부에는 기대가 크다고 이야기하고 있긴 한데 사실 내부에서 보면 기대가 그리 크진 않다"며 "해외를 가든 국내를 가든 준비할 시간을 일찍 주면 경제적 효과에 되려 더 영향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고 전했다.
 
업황 회복을 염원하는 여행사들의 최대 관심사는 사실 해외 여행객의 인바운드 여행 수요 회복이다. 국내에서 해외로 가는 아웃바운드 여행객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해외에서 국내로 오는 인바운드 여행객의 경우 중국 사드, 북한 미사일 핵실험 등의 이슈로 크게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인바운드 수요를 어떻게 다시 진작시키느냐가 결국 내수 진작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추석명절 황금연휴가 완성됐지만 여행업계에선 지정이 다소 늦어 아쉽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경상북도관광공사와 경북북부권관광진흥협의회가 추석연휴와 가을여행주간을 맞아 14일 대전역 광장에서 경북북부지역의 관광명소와 지역 특산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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