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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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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7)기조연설로 본 IFA…달라진 중화권 위상

화웨, 중국을 대표에 세계에 우뚝…MS·핏빗 기조연설자는 한국계 미국인

2017-09-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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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전 세계 IT 시장의 시선이 IFA가 한창인 독일 베를린으로 몰린 가운데 이색 기조연설들이 화제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가 그 해 트렌드를 제시하는 주도권 다툼의 장이라면, 하반기 열리는 IFA는 한 해 결실을 맺는 수확기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기조연설은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메인 이벤트로, 북미(CES)와 유럽(IFA)의 자존심 대결로도 불린다. 기조연설자에게는 이러한 부담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대표하는 CES와 IFA 본 무대에 섰다는 영예도 주어진다. 올해 IFA에서는 중국 화웨이의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달라진 중화권의 위상을 보여줬으며, 바통을 이어받은 마이크로소프토(MS)와 핏빗 기조연설자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피터 노타 필립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서 기조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IFA 사무국
 
개막 첫 날 피터 노타 필립스 CEO가 올해 IFA 기조연설의 첫 장을 열었다. '디지털 건강의 최전선에서'라는 주제로 무대에 선 그는 필립스가 현재 공략하고 있는 헬스 솔루션과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필립스가 기존의 가전기업에서 오늘날 전문 의료 분야까지 아우르는 데이터 중심의 건강 기술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립스의 광범위한 소비자 제품 디자인 경험과 오랜 의료 혁신 경험을 결합하는 내용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피터 한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이 '가능성을 개척하라'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피터 한 부사장은 인공지능과 혼합현실 관련 파트너십과 새로운 윈도우10 기기 및 업데이트 사항 등을 소개했다. 그는 "윈도우 10을 사용하는 5억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17일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너사들이 제작한 제품들도 일일이 소개하며 "컨트롤러, 헤드셋이 콘텐츠와 합쳐져 가장 혁신적인 MR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조연설에는 테리 마리어슨 윈도우 및 디바이스 그룹 수석 부사장, 닉 파커 컨슈머 디바이스 세일즈 총괄 부사장 등도 참여해 메인 연설자로 나선 한 부사장을 도왔다.
 
피터 한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IFA 사무국
 
웨어러블 시장의 강자 핏빗의 창업자 제임스 박 CEO도 단상에 올랐다. 그는 웨어러블 범주의 진화와 소비자가 전반적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웨어러블에 대해 열정적으로 발표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제임스 박은 3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 하버드대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했다. 창업에 뜻을 품으면서 학업을 그만뒀고, 이후 2007년 핏빗을 창업해 세계 웨어러블 시장의 1인자로 거듭났다. 
 
제임스 박 CEO는 "스마트워치는 가장 강력한 건강 관리 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스마트워치의 많은 센서가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건강 관리 사례를 늘려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핏빗이 공개한 스마트워치 '핏빗 아이오닉'을 소개하며 "날씨, 음악, 음료 등 파트너사들의 모바일 앱과도 연동이 가능하다"면서 "곧 아디다스와도 협력해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더 쉽게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5천만명 이상의 등록 사용자 등 세계 최대의 건강 관련 소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박 핏빗 CEO가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IFA 사무국
 
IFA 개막 둘째 날 기조연설의 마지막은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가 장식했다. 리처드 유 대표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기기 경험의 진화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이번 IFA 기조연설의 마무리를 맡게 되면서 달라진 중화권 기업의 위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막대한 내수를 기반으로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중국의 IT 대표선수다.
 
리처드 유 대표는 무대에서 세계 첫 모바일 AI 프로세서 '기린 970'의 성능을 소개하면서 "기린 970 프로세서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삼성전자 갤럭시S8보다 더 선명하고 빠른 사진촬영 능력을 자랑한다"며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내달 16일 독일 뮌헨에서 기린 970 프로세서가 탑재된 '메이트10' 시리즈 스마트폰 공개를 예고, "풀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멋진 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도 이번 IFA 기조연설자로 초청됐으나 내년에 열리는 IFA 기조연설자로 참가하겠다며 일정을 연기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가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IFA 사무국
 
독일 베를린=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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