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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7)'생활의 뉴노멀' 제시한 삼성전자

세탁기 '퀵드라이브'·무선청소기 '파워건' 공개…기술한계·고정관념 모두 넘었다

2017-09-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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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생활의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잡도록 혁신의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
 
삼성전자가 생활가전의 플랫폼을 바꾼다. 기술 한계와 업계 고정관념을 모두 뛰어넘었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IFA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익숙함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면서 (소비자)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전자가 걷는 길이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드럼세탁기 퀵드라이브와 무선 핸드스틱 청소기 파워건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퀵드라이브는 상하 낙차 방식에 전자동 세탁기의 회전판 방식을 결합해, 세탁성능은 유지하면서 세탁시간은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인공지능 기반의 큐레이터 기능도 탑재해 세탁코스를 추천해 주거나 제품 상태를 상시 진단해 주는 등 사용 편의성도 강화했다.
 
퀵드라이브 개발을 담당한 김현숙 삼성전자 상무는 "세탁시간이 긴 드럼세탁기는 특히 본고장인 유럽에서 사용자의 불편함이 많았다"며 "세탁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퀵드라이브는 유럽 시장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드럼세탁기는 최근 3년 동안 가장 빠른 코스가 업계 최단 59분이었다. 지난해 IFA에서 밀레가 겨우 1분을 줄이는데 성공했을 정도로 시간을 줄이기 어렵다.
 
퀵드라이브는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 39분까지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국제기관의 3자 평가를 통해 인정받은 결과다. 김 상무는 "기존 드럼세탁기에 회전판 방식을 적용하는데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내부적으로 실패를 반복하며 한때 포기할까 고민할 정도로 연구개발에만 4년이 걸렸다"며 개발과정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퀵드라이브의 인공지능은 사용자가 제품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개발 의도다. 제품 내 여러 개의 센서로 계측한 데이터를 서버에 전송하면 어떤 부분의 관리가 필요한지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 또한 업계 최초다. 김 상무는 "퀵드라이브는 세탁기의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유럽에 먼저 출시하고 내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숙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 사진/삼성전자
 
삼성 파워건은 비행기 날개 형상으로 설계된 디지털 인버터 모터가 적용돼 강력한 토네이도급 원심력에도 공기 저항을 최소화함으로써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150W(와트) 흡입력을 구현했다. 서 부사장은 "흡입력 150W 이상은 돼야 유선청소기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구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유럽과 미국 메이커가 장악하고 있는 생활가전 시장의 판을 바꾸기 위해 기존의 플랫폼을 바꾸는 혁신의 시도를 수년간 지속한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TV, 냉장고, 세탁기 등 CE(소비자가전)부문에서 다방면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TV의 경우 2017년을 라이프스타일 TV의 원년으로 삼아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예술작품을 액자처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더 프레임'은 업계 최초로 '아트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취향에 따라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와 작가를 연결해 주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유명 미술관 및 작과들과의 협업으로 향후 사용 가능한 작품 수를 1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IFA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전자업계는 유례없는 정체를 맞고 있다"며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장에서 경쟁을 하기보다, 소비자의 잠재 요구를 발굴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변화 속도와 방향은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 소비자와 시장 관점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찾아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사적으로는 혁신의 제품이 모여 통합 솔루션의 시너지를 낸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가전·IT 제품과 IoT(사물인터넷) 관련 기술을 폭넓게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연결성의 시대에 차별화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각 부문의 시너지와 외부 생태계 강화를 통해 기존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소비자들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가치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퀵드라이브. 사진/삼성전자
 
 
독일 베를린=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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